문학비평을 독립된 예술 장르로 발전시키고 한민족 근원 정서인 ‘한’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고(故) 천이두 문학평론가(1929∼2017). 선생의 작고 1주기를 앞두고, 그가 남긴 흔적들을 모아 문학적 생애를 회고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일까지 전주 F갤러리에서 열리는 ‘한국 현대문학의 큰 발자취, 천이두 특별기획전’.
지난 8일 개막식에는 그를 그리워하는 자녀들과 전시를 기획·후원한 계간지 <문예연구> 의 이종호 편집장·신아출판사의 서정환 대표, 김남곤 시인, 이운룡 시인, 송하선 우석대 명예교수 등 원로 문인·제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예연구>
전시장에는 천이두 선생의 학창시절부터 문단활동 등을 아우르는 사진과 작가들과 교류한 편지, 제자들이 기록한 천이두 선생에 관한 글이 벽에 걸렸다. 그가 수십 년간 썼던 책상과 수첩, 시계, 안경, 카메라, 저서 등 유품도 전시돼 있다. 그가 생전 즐기던 화투도 함께 놓였다.
문학인들은 전시를 보며 천이두 선생을 추억하고, 당대 문학사와 정신을 읽었다.
사진은 이범선, 조연현, 안길수 씨와 소설 심사를 하거나 전북대 교수 시절 문학인들과의 활동, 현대문학상·월탄문학상·계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 시상식 등 다양했다. 문예연구>
송하선 교수는 “미당 서정주 시인과 천이두 평론가가 나란히 찍은 사진의 배경이 자신의 집이었다”며 “찹쌀 술을 나눠 마시다가 흥이 올라 사진을 찍었다. 즐거운 순간을 추억할 줄 아는 풍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근찬 소설가, 최형 시인, 김현 문학평론가, 이어령 문학평론가, 백낙청 <창작과비평> 발행인, 조정래 소설가 등 전국의 문인들이 원고를 요청하던 내용의 편지를 보며, 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는 “천이두 선생처럼 지역의 문인도 자긍심을 갖고 전국, 세계를 상대로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작과비평>
애제자 정양 시인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제자가 스승을 만난 후 이날까지 존경하고 그리워하고 있는데 신아출판사와 계간 <문예연구> 에서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예연구>
또 다른 애제자인 전정구 문학평론가는 “스승의 가르침이 전해져 오늘날 전북의 최명표, 문신 문학평론가 등에게까지 내려오고 있다. 한국 문단의 밑그림을 그린 분”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회고는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장남인 천상묵 호남한의원장은 천이두 선생을 평생의 문학적 화두인 ‘한’, 격변기를 살며 강조했던 ‘우애’, 그가 좋은 일을 앞두고 꿨던 ‘상여 꿈’으로 설명했다. “누명을 쓰고 사형당할 뻔한 아버지가 살아 집에 돌아가던 날, 형제 세명이 번갈아가면서 달구지에 아버지를 태우고 집까지 갔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이를 꼭 소설화하고 싶어 하셨고, 집필하시던 중 작고하셨습니다. 동료 문인들이 언젠가는 이를 이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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