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에 중국시장을 겨냥한 외제차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는 중국이 다음달부터 수입차의 관세를 인하함에 따라 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군산항에 수출차를 대기시켰다가 관세 인하시행 이후 중국에 판매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자로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입찰을 통해 국내외에 조속히 매각, 군산공장의 활용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하순부터 현재까지 군산항 자동차 부두에 야적된 중국 수출 대기 외제 자동차는 4100여대에 이르고 있다.
이들 차량들은 독일에서 생산된 제규어·아우디·BMW 등 5개 차종, 미국에서 생산된 다임러 벤츠 1개 차종 등이며 약 5000대의 외제 차량이 중국 수출대기를 위해 추가로 군산항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일본의 한 자동차 메이커사도 군산 소재 한 선박대리점을 통해 9000대의 차량을 군산항에서 대기시킬 장소를 물색중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미국과 유럽, 일본이 약 4만대의 차량을 국내 항만에서의 환적을 통해 중국에 수출하려고 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재무부가 다음달 1일부터 현행 20~25%에 달하는 수입 자동차의 관세를 일괄적으로 15%로 낮추고 8~25%였던 자동차 부품관세도 6%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히면서 외국 자동차제조사들이 중국시장을 선점하려고 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을 고려할 때 군산항이 대중국 교역과 관련, 지리적으로 다른 항만에 비해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비교 우위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재가동된다면 대중국 자동차 수출전진기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군산경제는 물론 군산항의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는 조속히 군산공장의 국내외 매각 입찰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양천규 CJ대한통운 중부본부장은“정부와 한국 지엠이 인수 의향자를 찾는 등 군산공장의 활용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만큼 거대한 중국시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군산항의 지리적 장점을 고려, 침체된 전북및 군산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조속히 군산공장의 국내외 매각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베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총괄부사장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인수의향자가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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