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려서부터 도깨비 이야기를 듣고 자랐지만, 도깨비를 만난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도깨비방망이를 한 번쯤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도깨비’가 있다면 서양에는 ‘해리포터’가 있다. 공통점은 누구나 당연히 한 번쯤 맛보고 싶은 마법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현실이 아닌 또 다른 반전이 있어 재미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도깨비’라고 했을까?
박은용은 도깨비의 어원을 목도자와 돗가비의 합성이라고 했다. 목도자에 나오는 ‘두두리(豆豆里)’는 절구질할 때의 형상으로 농경사회의 방아 작업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도깨비 내용이 삽입된 방이설화나 도깨비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제물이 메밀묵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리고 ‘돗가비’설은 ‘돗+가비’의 합성어로 돗은 불(火)이나 종자(種子)의 의미로 풍요를 상징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단어이다. ‘아비’는 아버지의 의미로 장물애비, 처용아비 등의 통계로 볼 때 성인 남자로 이해된다. 이들 용어는 돗+가비>도ㅅ가비>도까비>도깨비로 변화됐다.
위의 예로 보면 농경사회를 배경으로 도깨비는 복(福)을 가져다주는 신격임을 알 수 있다.
우리 민족의 토착 신격 중에 하나로 전승되어 왔음은 분명하다. 도깨비담에서 묘사되고 있는 도깨비의 형체는 대부분 도깨비불로 상징된다. 일반적인 불빛은 밝은색인데 도깨비불은 파란 불빛을 지니고 있거나 아무런 색이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 개로 분리되거나 하나로 합쳐지는 등 변화를 보이면서 도깨비불의 신비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한다.
이와는 달리 도깨비와 직접 대면하는 이야기의 경우 형체는 사람의 모습과 유사하지만 특이한 체형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강하다. 예를 들어 ‘키가 팔대장 같은 놈’, ‘커다란 엄두리 총각’, ‘다리 밑에서 패랭이 쓴 놈’, ‘장승만한 놈’ 등 일반적으로 표현되는 도깨비는 남성이다. 도깨비담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도깨비의 냄새에 대한 것이다. 흔히 뿔이 두 개 달린 도깨비는 일본 도깨비이고, 우리 도깨비는 뿔이 달려 있지 않거나 한 개뿐이라는 등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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