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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전주대사습 전국대회 결산] 과거 악재 딛고 분위기 쇄신…안정적 대회 치러

공정·투명성 확보 노력…경연참가자 대폭 늘고 실력 향상
다양한 기획·초청공연 호평…방문객 관람 환경 등 아쉬움

판소리명창부 대통령상이 복원된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다. 지난해는 경연 참가자 수 미달에 따른 나눠먹기식 수상, 미숙한 공연 및 부대행사 진행으로 ‘최악의 대회’란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혁신안을 이어받아 경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기획·초청공연으로 분위기를 쇄신했다.

다만 경연을 축제화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국립무형유산원 야외공연장, 전주공예품전시관 문화마당, 전주소리문화관 등 야외에서 이뤄지는 경연은 참가자, 심사자 모두에게 실내에서보다 많은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한다. 반면 그만큼 제 실력을 확인하는 데 일조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방문객들이 햇볕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관람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데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대회는 판소리명창부 13명, 농악부 178명(4팀), 기악부 41명, 무용부 33명, 민요부 25명, 가야금병창부 11명, 시조부 29명, 판소리일반부 13명, 명고수부 11명, 궁도부 304명 등 총 65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연 참가자 수 미달로 구설에 오른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대폭 늘어난 수치다.

부문별 편차는 있지만 농악부와 기악부, 가야금병창부, 민요부 등 참가자들의 실력도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특히 올해는 실력 있는 젊은 계층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농악부는 전통적인 멋과 율동을 살린 연주, 기악부는 전체적으로 애절하고 차분한 연주 실력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가야금병창부는 참가자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났으나 겉멋에 치중한 모양새가 아쉽게 느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요부 역시 유망주들이 참가해 심사위원들의 고민을 깊게 했다는 후문. 젊은 계층의 참가가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나, 중·장년 계층의 참가가 적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통령상이 걸린 판소리명창부도 젊은층의 참가가 눈에 띄었다. 장원은 심청가 중 ‘주과포혜’ 대목을 소화한 이지숙(33) 씨, 차상은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 대목을 부른 정상희(39) 씨에게 돌아갔다. 장원과 차상에 대한 점수는 심사위원단과 청중평가단의 평가가 엇갈렸다. 심사위원단은 이 씨에게, 청중평가단은 정 씨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 것. 청중평가단 점수가 지난해 30점에서 올해 10점으로 조정되면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고득점을 획득한 이 씨가 판소리명창부 주인공이 됐다.

이 씨는 성음과 가사 전달력이 좋고, 감정이 풍부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판소리명창부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통달 명창은 “이 씨는 감정을 담은 소리로 심사위원들의 심금을 울렸다”며 “실력 있는 젊은 참가자들로 인해 판소리의 미래가 밝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무용부는 감정 전달력이 미흡하고, 동작 등에서 대체로 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젊은 국악인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기획·초청공연은 안팎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대사습버스킹, 대사습유랑단 등 거리공연은 전주한옥마을 어디에서든 국악 한 가락을 듣는다는 측면에서 호응을 얻었다. 특히 특별한 무대가 필요 없다는 걸 보여준 오목대 공연은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단체별 수준 편차가 크고, 공연 시간이 들쑥날쑥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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