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지난 3년간 ‘아시아현대미술전’을 통해 다져온 아시아 교류를 이어간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교류 기획전 ‘변방의 파토스’가 3일부터 9월 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3일 오후 4시.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가 공존하면서 자유도와 생동감이 충만한 도시다.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족자비엔날레’가 열리는 도시로, 많은 미술가들이 그곳에 거주하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변방’은 중심을 벗어나 역동성과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는 공간이고, ‘파토스’는 철학상의 용어로 정념·충동·정열 등을 일컫는다.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의 거점과 전북현대미술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가들이 만나 새로운 기운을 만들어내자는 의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아구스 바쿨 푸르노모, 아가페투스 크리스티안다나, 안디 와호노, 다디 스티야디, 부디 우브룩스, 나시룬, 헤리 도노, 은탕 위하르소 등 8명이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네시아의 상황을 진솔하게 녹여내는 미술가들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인 헤리 도노는 사회를 향한 냉소적인 일침, 기발한 상상력, 국제적인 활동이 돋보이는 작가다. 은탕 위하르소는 인간의 발을 염소의 것으로 바꾸고 혀를 비트는 등 신체를 변형시켜 뒤섞이고 혼합된 정체성 또는 문화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다디 스티야디는 윌리엄 부게로의 작품 ‘지옥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를 차용해 지옥의 드라큘라 싸움의 공포를 묘사했다. 권력 투쟁, 힘과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술책 등 인간의 탐욕을 포착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예술적인 만다라를 지향하면서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중희, 사회적 부조리 속에서 파생된 아픈 상처를 들추는 홍선기, 소시민이 간직한 일말의 희망을 실험적인 실치 작품으로 풀어내는 김병철, 전북도립미술관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전북청년 미술가들(김성수·이승희)이 참여했다.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지역 미술가를 아시아에 보내고 아시아 미술가를 전북에 불러들이는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양성을 포용하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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