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갈등·반목 씻고 승자·패자도 민심 받들어 지역발전에 더욱 매진을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地利)는 인화(人和)만 못하다.”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 하(下)편 첫문장에 나오는 말이다. 즉, 하늘이 주는 운은 땅의 이로움만 못하고, 땅의 이로움도 사람들 사이의 화합만 못하다는 뜻이다. 맹자(孟子)>
맹자는 승패의 기본적인 요건으로 ‘하늘의 때, 땅의 이로움, 사람의 화합’을 꼽았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아무리 날씨와 방위, 날짜의 길흉을 견주어 하늘이 정해준 때를 보아도, 성이 높고, 못이 깊고, 병기와 갑옷이 굳고, 군량이 많은 땅의 이로움을 이기지 못한다.
그러나 땅의 이로움이 아무리 견고해도 사람들 간의 정신적 단결이 없으면 끝내 성을 지켜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늘의 때와 땅의 이로움이 있어야 난공불락의 성을 함락시킬 여지가 생기지만, 결국 사람들의 화합과 단결이 더욱 중요하다는 옛 구절은 비단 전쟁뿐 아니라 시정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민선6기 후반, 전임 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오래 묵은 지역현안 해결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마련에 온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익산시민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재정을 튼튼히 했고, 시민들이 오랫동안 염원하던 숙원 해결의 물꼬를 텄다. 이는 필시 지리(地利)를 돕는 천시(天時)가 찾아온 덕이며, 지난 2년간 시정을 이끌면서 익산의 지리(地利)를 더욱 견고히 다져온 결과일 것이다.
이제 민선 7기가 새로이 출발하는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 바로 지금이 만사 성패(成敗)의 핵심요소인 인화(人和)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지방선거였지만 이제 결과가 드러난만큼 승자도 패자도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과제로 남겨진 ‘익산발전’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민선7기가 출범하는 현 상황에서 편가르기하는 이념과 진영논리에서 이제는 벗어나 선거과정에서의 갈등과 대립을 치유하고 시민통합을 이뤄야만 익산시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각각의 진영과 방법이 달랐을 뿐, 후보자들도 유권자들도 닿고자 한 목표 지점에 익산시민의 행복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이제는 그 애향심을 바탕으로 지역의 발전을 위해 서로 화합하고, 융화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정치인들이 먼저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지방자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가야 할 것이다.
맹자는 문장에서 ‘인화(人和)를 이룩하는 근본 조건은 위정자(정치인)가 백성을 사랑할 줄 알고, 도리에 벗어나지 않는 올바른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어진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필자는 제7호 태풍의 북상으로 인해 시민의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취임식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나 애초 예정된 취임식에 ‘시민화합 그리고 미래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으며, 취임사에서는 이에 걸맞게 시민화합을 위해 먼저 손내밀어 조언을 구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익산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앞으로 4년동안 민선7기를 이끌어 갈 30만 익산시민의 수장으로서 시민과의 소통, 행정과 의회간의 협력, 시민들 서로간의 이해를 통해 너, 나보다는 ‘우리’로 함께 존재하는 인화(人和)를 이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익산시가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여정에 시민 모두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