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첫 공연 뒤 매주 진행돼야 하지만
14일부터 무대 설 공연단체 한 팀도 없어
“전북문화관광재단, 졸속·탁상 행정” 지적
추경예산 6억 원을 받아 진행되는 ‘군산 근대역사문화 상설공연’이 ‘졸속·탁상행정’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첫 공연을 시작했지만, 이후 매주 공연에 설 단체가 한 팀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일까지 공연단체 공모를 마치고 심사·선정을 하면 7월 말부터나 공연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군산 근대역사문화 상설공연’ 사업은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정 공모 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경제 위기에 놓인 군산시민을 위로하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문화·예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지역 예술 인력과 상생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문제는 사업 시점과 방식이다. 예산이 6월 말께 교부됐는데도 7월부터 사업이 시작되는 등 무리한 조기 추진으로 사전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사업은 별별 마당 상설공연(마당 상설 20회, 거리퍼레이드 24회, 시장버스킹 6회), 특별 상설공연(여름맞이 5일간 5회 특별공연), 특별기획 상설공연 ‘희망버스’(2회) 등 3개로 구성된다. 7월부터 사업을 시작해야 해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직접 추진하는 특별기획 상설공연 ‘희망버스’로 우선 첫 공연을 했다. 시작만 알린 셈이다. 하지만 ‘별별 마당 상설공연’은 단체 모집이 불가피해 여전히 공모 중이다. 게다가 8월에 개최 예정인 특별 상설공연은 아직 밑그림도 그리지 못한 단계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역시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투입하는 추경예산의 재원 성격상 조기 집행의 압박이 있었다”며 “공연단체를 아직 모집 중이라 7월 중순에는 사업이 중단될 것을 알았지만 사업이 워낙 급박하게 진행돼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 경제위기에 따른 가시적인 대응만을 의식해 사업을 시급하게 추진한 결과라는 비판이다. 선심성 예산으로 소모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도내 복수의 문화예술인은 “아무리 기존 단체의 공연이라도 새로운 사업에 투입되면 이에 맞게 다듬고 조율하는 최소한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예술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군산 근대역사문화 상설공연’은 새 작품을 창작해 공연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지만, 기간 내 불가능하다는 재단 측의 요구로 더 빨리 시행할 수 있는 기존 단체 상설공연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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