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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 2018 시민기자가 뛴다] 전북 문화예술교육 진단 - "예술교육, 백년 설계해 장기적·과정 중심으로 가야"

연령 맞는 교육에 기반한 관계 형성 가장 중요하죠
일주일에 한 번 교육으론 심도있는 교육 불가능해
우수한 평가 받은 강사는 그에 합당한 인정 받아야

▲ 도내 연극 문화예술교육 현장 모습

현재 전라북도에서는 8개 분야(국악, 연극, 영화, 무용, 디자인, 만화·애니메이션, 공예)에 걸쳐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연극의 경우 140여 개의 학교에서 연극을 활용한 문화예술교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전북에 거주하는 약 65명의 연극 강사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학교에서 연극을 가르치고 있다.

전북지역 문화예술교육은 어느 정도의 위치에 도달해 있을까. 현재의 교육 현황을 들여다보고 보완점을 짚어봤다.

△연령에 맞게, 교과연계 창의력 중요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참여자의 연령에 맞는 교육과 소통을 통한 관계형성이 꼽혔다. 예를 들어 초등 저학년은 동화책과 연계된 역할극, 초등 중학년은 인형극이나 가면극 활동을 통한 연극 만들기, 초등 고학년은 희곡과 연극의 구성요소를 활용한 연극 만들기 체험으로 나뉘어야 한다.

통합교과 수업을 통한 교과간의 연계성이 중요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표현하게 하는 것도 꼽힌다.

정현호 강사는 “미술교과에 나오는 ‘김홍도의 서당도’를 통해 화가인 김홍도가 살았던 조선시대 사회상을 들여다본다. 이 과정에서 그림에 나오는 학생들의 복장이나 머리 모양을 살펴보고, 오늘날 학교 교실이라면 이러한 장면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살펴보는 식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관계맺기·불연속성 ‘어려움’

문화예술교육 강사로서 어려운 점도 있다. 김복임 강사는 학생들과의 관계 맺기를 떠올렸다. “한번은 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라고 해도 말을 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그 일로 아이는 상처를 받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저는 시간 안에 마무리하는 것에만 집중했지 오히려 그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기까지 기다려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성이 뚜렷한 아이들이 충분히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는 것은 항상 힘든 것 같습니다.”

연속적이지 않은 수업과 결과·성과 중심의 교육 방식도 아쉽다.

“대체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는 수업 구조여서 심도 있는 수업은 어려운 것 같아요. 교육이 끝나고 난 후의 일주일 동안 아이들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었고 그에 따른 수업 활동 변경 및 수정 보완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주어진 교육 시간 안에서 빠른 판단과 진행을 해야 한다는 게 어렵죠.” 오지윤 강사의 설명에 채유니 강사도 말을 보탰다.

채 강사는 “주어진 교육 시간 안에 결과를 얻으려 하니 힘들다”며 “결과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건데 과정이 많이 생략된 결과물을 보고 이것이 문화예술교육의 전부인 듯 치부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 결과 아닌 과정 중심으로 가야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뜻인데, 문화·예술 교육 또한 ‘백년지대계’다. 문화·예술교육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속 변화해야 한다.

안혜영 강사는 새로운 예술교육 방법이 제시하며 연극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채유니 강사는 “형식적인 예술교육보다는 충분히 생각하고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학교, 강사, 수행 단체가 서로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내용과 방법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강사에 대한 인식·평가도 바뀌어야 한다.

정현호 강사는 “강사 평가가 다음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통과’의 지표로만 인식된다”며 “ ‘우수한 평가를 받은 사람’은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갔을 때 그에 합당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평가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 한유경 연극연출가
▲ 한유경 연극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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