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일사병·열경련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 체온조절능력 약한 어린아이·고령층 주의 ‘필요’ 외출 땐 밝고 헐렁한 옷 입고 규칙적인 수분섭취 환자 발생 땐 시원한 곳 옮기고 체온 낮춰줘야
최근 몇 년새 여름철 폭염 기간이 늘어나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환자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5년간의(2013~2017) 온열질환 감시자료 분석 결과를 보면 총 6500여명의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 이중 54명이 사망했고 올해도 벌써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551명의 온열질환 환자가 신고 되고 이중 4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여느해보다 최악의 폭염이 우려되는 올해 전주병원 응급의료센터 임상택 센터장의 도움으로 온열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온열질환 증상
온열질환은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더운환경에서 작업, 둔동 등의 활동을 하면서 신체의 열발산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되면서 발생하는 신체의 이상으로 무력감,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실신, 의식장애 등이 발생한다. 열사병은 온열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신체의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몸의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의식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열사병 증상의 특징이며 심해지면 장기 기능 손상과 쇼크 증상,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열사병과 비슷한 열탈진(일사병)은 더운 곳이나 직사광선을 받는 곳에서 오랜 시간동안 활동으로 심부 신체의 온도가 37~40도 사이로 상승하는 것으로 적절한 심박과 호흡은 유지할 수 없으나 중추신경계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이다. 땀을 많이 흘리며 어지럼증과 두통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폭염은 신체 건강한 어른에게도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어린아이들과 고령자의 경우는 체온조절능력이 어른들보다 약해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고 또한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그 증상이 악화 또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은 급성질환으로 열사병, 열탈진(일사병), 열경련(팔, 다리, 복부, 손가락 등 근육경련), 열실신(어지러움), 열부종(손, 발등이 빨갛게 부어 오름) 열발진(붉은 뾰루지 또는 물집) 등의 다양한 형태로 발생된다.
△대처 및 예방
온열질환 환자 중 약 40%는 논, 밭, 작업장 등 햇볕이 뜨거운 곳에서 낮 시간대(12시~17시) 사이 장시간 일을 하다가 발생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벌써 2명이 밭과 집 근처에서 활동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한 최근 5년간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중에서도 50세 이상이 75.9%로 장년과 고령층 주의가 필요하다.
열사병으로 쓰러졌을 경우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옮겨야 하고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전이나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에는 환자를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상의를 벗겨 너무 차가운 물이 아닌 20도 정도의 시원한 물로 몸을 닦아주며 체온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하지만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은 잘못하여 기도에 물이 들어가 호흡곤란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이나 고령자의 경우는 뜨거운날 낮 시간대에는 야외 외출을 자제 하고 어쩔수 없이 바깥활동을 해야 한다면 챙이 넓은 모자나 밝고 헐렁한 옷을 입고 것이 도움이 된다.
일사병의 응급처치는 열사병과 비슷하나 일사병의 경우는 환자가 대부분 의식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인지하여 생명에 위협을 주는 열사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분보충을 위해 물이나 식염수(0.1~0.2%)를 마시게 하고 환자가 느끼기에 시원하다고 생각되는 온도를 맞춰주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이 이러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대부분 1~2시간 내에 회복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것은 기본적인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활동시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인 수분 섭취하기, △폭염 속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휴식하기, △폭염 주의보·경보 등이 발령되면 수시로 날씨를 확인하고 낮 시간대 활동 줄이기, △폭염 속 음주 또는 카페인 음료 먹고 난 후 작업금지 등의 온열질환 예방 수칙이 있다.
전주병원 응급의료센터 임상택 센터장은 “여름철은 야외활동시 자신의 몸상태를 잘 살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활동해야 한다. 날씨가 더워 그냥 덥다고만 느껴질 수 있지만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신호가 온다면 즉시 휴식을 취하고 특히 활동시 주변에 어린아이나 노약자가 있다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신경써야 하며 만일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한다면 위와 같은 신속하게 대처해주는 것이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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