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가 먹을 것을 구하는 행위를 뜻하는 ‘동냥’은 원래 불교 용어 동령(動鈴)에서 나온 말이다.
동령(요령을 흔들다)이라는 말을 비하한 것으로, 조선시대에는 스님들이 걸식할 때 지금처럼 목탁을 치는 것이 아니라 요령을 흔들며 했던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요령’은 원래 금강령을 가리키는 말인데, 금강령이란 옛날 불교 의식에서 쓰던 도구로 번뇌를 깨뜨리고 불심을 더욱 강하게 일으키기 위해서 흔들었다.
도를 닦는 수행승이 곡식을 얻으려고 이집 저집을 돌아다니는 일인 걸식은 스님들에게 수행의 한 방편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조선 중기 때부터 구걸의 의미로 변하기 시작했다.
성종 5년 경국대전이 완성돼 반포되면서 도성 안의 모든 염불소는 폐지되고, 스님들의 사대문 안 출입은 금지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부녀자가 절에 올라갈 경우에는 곤장 100대에 처한다는 처벌 규정을 두고 절에 가는 아녀자를 바람난 여인으로 취급하는 등 조선 왕조가 가시적으로 불교를 배척하기 시작하는 가운데 일어나게 된 일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거지나 동냥아치가 돈이나 물건을 구걸하러 다니는 일, 또는 그렇게 얻은 물건이나 돈을 가리킨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