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뒷면 보며 그날을 떠올린다
완주의 연석산미술관(관장 박인현)이 8월 10일까지 레지던스 1기 입주작가인 마티 밀러(Marty Miller·미국)의 발표전을 연다.
마티 밀러는 지난 6월부터 입주해 조관용 미술평론가와 작품 담론을 나누는 등 예술 활동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수집한 사진 750장을 전시장의 벽면 3개, 약 6.2 미터에 걸쳐 전시한다. 사진의 앞면이 아닌 뒷면을 전시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한국의 폐가에서 수집한 것들인데, 사진 뒷면에는 장소·날짜 등 사진에 관한 정보가 적혀 있다. 마티 밀러가 사진의 뒷면을 전시하는 것은 관객이 사진을 보고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진이 찍힌 장소와 시간을 보며 자신이 그 장소나 시간에 겪은 일, 떠오르는 사건을 생각하게 하자는 의도다.
이와 함께 연석산 미술관이 진행한 ‘예술교육 민화강좌’도 같은 기간 결과물을 선보인다. 7월부터 두 달간 인근 주민 15명이 장우석 한국화가로부터 민화그림을 배웠다.
박인현 연석산 미술관장은 “예술 교육이 주민들의 평범한 삶속에 문화·예술의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날로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찜통 같은 더위에 우리 이웃이 펼치는 ‘일상의 예술, 예술의 일상전’을 보며 여유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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