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출판계 징검다리 역할
지역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아동 복합문화공간 건립 계획
“전북지역에 출판문화산업의 꽃을 피우겠습니다. 다양한 산업·문화적 지원을 통해 지역 출판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전북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도민들이 자랑스러워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11일 제3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한 김수영(53) 신임 원장은 7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출판진흥원의 비전과 함께 전북 출판문화 발전을 위해 출판진흥원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 원장은 출판계 블랙리스트, 낙하산 인사 등 출판진흥원의 과오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생각과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할 기관에서 블랙리스트에 의한 지원 배제가 이뤄지고, 전임 원장들이 정부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휘말려왔기 때문이다. 2012년 설립된 출판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의로 원장을 임명해왔다.
출판진흥원은 기존 원장 선임 방식에서 벗어나 임원추천위원회를 두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출판계 의견을 수렴했다. 김 원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된 첫 출판계 출신 원장이다. 그만큼 출판계 안팎의 기대도 크다.
그는 “출판인 목소리가 반영된 첫 출판계 출신 원장으로 출판·독서계와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점을 가슴에 새기고, 출판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부와 출판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현장·정책·독자 중심의 출판진흥원을 강조했다. 그동안 출판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중장기 출판문화산업 정책을 수립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소통의 장을 통해 출판문화산업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 수립·집행 과정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책연구통계센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집행하는 기관으로 거듭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독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다. 최근 출판진흥원 내 지역출판지원팀을 신설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저자 풀(Pool)을 활용한 출판진흥원 주최 강연 프로그램, 책과 음악이 결합한 인문학 콘서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어린 시절부터 책이란 매체를 접하도록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원장은 연세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연세대 대학원, 독일 콘스탄츠대 대학원에서 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에서 편집부장, 편집주간, 대표이사 등으로 재직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로도스출판사 대표를 지냈다. 2014년부터는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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