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하루 평균 600~700㎖…여름엔 2배 이상 흘려 온종일 1.5~2ℓ물 마시고 과일·채소 풍부한 식사를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폭염의 기세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연일 전국 곳곳에서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매일 밤 열대야가 찾아와 잠을 설치게 한다. 무더운 여름철 특히 요즘 같은 불볕 더위에 이것 때문에 유난히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땀’이다. ‘땀’의 계절 여름, 땀과 건강사이에는 어떤 관련이 있는 지 전주병원 내과진료센터 이호경 진료부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지나쳐도, 없어도 안되는 땀
사람은 누구나 땀을 흘린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땀은 몸의 건강 이상에 신호를 주기도 한다. 땀은 피지와 함께 피부의 건조함을 막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며 체온을 조절해 준다.
땀도 몸에 좋은 땀과 나쁜땀이 있는데 보통 5~10분 정도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신체가 건강하다는 증거다.
대부분 운동한지 30분 정도가 지나면 몸속에 축적된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포함된 유해성분의 노폐물들을 포함한 땀이 나오는데 이것이 좋은 땀이 된다. 운동으로 좋은 땀을 흘릴 때는 보통 아침 운동이 효과적이다.
아침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하루 종일 수분을 보충할 기회가 많지만 저녁에 운동을 할 경우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피지샘에서 나오는 땀은 콜레스테롤, 젖산, 수은, 카드뮴, 납, 중금속, 다이옥신 등이 포함되어 있어 건강관리에 좋은 땀이 나온다. 몸속의 유해한 성분의 땀이 배출되면 혈액순환이나 림프선 흐름이 좋아지고 피로, 두통, 어깨 통증, 요통과 같은 만성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너무 지나친 운동이나 목욕, 사우나 등을 하며 빼는 땀은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 이온이 함께 빠져나가 체내 전해질의 불균형을 이룰 수 있다. 몸속 전해질의 불균형은 손발이 저리거나 근육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의 장애를 초래하며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땀이 안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너무 많이 흘려도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여름철에는 체력 저하가 많이 나타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땀이다.
보통 성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배출량은 600~700㎖ 정도며 여름철에는 두 배 이상으로 땀 배출양이 늘어나기도 한다. 땀이 배출되면서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는데 이는 심장 기능에 무리가 생겨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결국 쉽게 피로해 진다. 결국 면역력이 나빠지고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실제로 여름철에 대상포진, 구내염 뇌수막염 등의 환자가 늘어난다.
성인병이 있을 경우 과도한 땀은 피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심장병 환자의 경우는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 혈당수치가 급격히 올라가 저혈당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심장병 환자는 칼륨이 땀과 함께 많이 배출되면서 복용하는 강심제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심장 수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땀을 많이 흘리고 가슴이 뛰는 증상을 보이는데 날이 더울수록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요즘 같은 여름철 무더위에 조심해야 한다. 장시간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줄이면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수분 섭취 방법
여름철 적정한 수분섭취량은 하루 1.5~2ℓ 정도다. 물컵으로 하루 8잔 정도가 적당한데 틈 나는대로 물을 섭취해주면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나 노인은 소화력이 약하기 때문에 식전보다 식후 30분 후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이나 채소는 전해질, 미네랄 많고 비타민 또한 풍부해 떨어진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과일은 당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라면 조심해서 섭취해야 한다. 운동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 운동 전후로 자주 물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갈증을 느꼈을 때에는 이미 몸에 수분손실이 진행된 것을 의미하므로 그땐 충분한 수분 섭취가 어렵다. 따라서 운동 중에는 10분~15분 간격으로 적당량의 물 또는 이온 음료를 섭취해주고 비타민 제제나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계절별로 적당한 신체활동과 운동은 건강한 생활을 하는 방법이다. 단 여름철에는 반드시 흘린 땀 만큼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여름철에는 쇠고기, 도라지, 고사리, 콩, 율무 등이 기력회복과 땀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데 매운 음식이나 튀김 등 고칼로리 음식과 카페인이 든 식품은 땀 배출량을 늘리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좋은 땀
- 아침 운동 30분 이상
- 콜레스테롤·젖산·수은·카드뮴·납·중금속·다이옥신 등 유해성분 배출
- 혈액순환·림프선 흐름 원활
- 피로 등 만성질환 개선
■ 나쁜 땀
- 지나친 운동·사우나
- 나트륨·칼륨·마그네슘 등 이온 손실
- 체내 전해질 불균형
- 손발 저림·근육 경직
- 당뇨병·심장병·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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