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다음달 12일부터 익산을 중심으로 전북 일원에서 열린다. 2003년 이후 15년만에 전북에서 치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스포츠 잔치다. 참가 선수단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펼치고, 전북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있도록 체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전국체육대회는 오늘의 한국 스포츠가 국제무대를 호령하는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 이와 함께 체전 개최지는 경기장의 신·증설과 교통여건의 개선 등 여러 경제적 효과를 누렸다. 근래 각종 국제대회 개최와 인기 프로스포츠의 영향으로 과거에 비해 대중적 관심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전국체육대회는 여전히 엘리트 체육의 산실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체전 개최지의 책무도 그만큼 무겁다는 이야기다.
전북도와 익산시, 전북체육회 등 관련 기관과 단체들의 노력으로 대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아 일단 안심은 된다. 대회 20여일 앞둔 현재 대부분의 경기장 개·보수가 완료됐다. 숙박시설과 위생시설, 장애인편의시설을 정비했다. 전국 각지의 선수단과 해외동포 등이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수송지원 대책을 세웠다.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경기장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잘 준비해도 많은 선수단과 임원, 관광객이 찾는 만큼 허점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체전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이 2만5000명에 이른다. 한꺼번에 많은 수가 몰리기 때문에 자칫 안전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교통과 숙박 등의 불편이 따를 수 있다. 전북은 1963년 열린 전주 전국체전에서 대규모 민박을 통해‘인정체전’이라는 좋은 전통을 남겼다. 따뜻한 마음과 친절한 서비스를 각인시킨 이런 전통에 흠을 내서는 안 될 것이다.
전국체육대회는 지역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북을 찾는 2만여명의 선수단과 임원은 전국 17개 시도와 전 세계 18개국에 걸쳐 있다. 체전 1주일간 이들에게 비쳐지는 좋은 이미지는 지역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전북도와 전북체육회는 이번 전국체전을 스포츠와 문화·예술·관광이 결합된‘문화체전’으로 치르기로 하고, 엊그제 성공적 개최를 다짐하는 대회도 가졌다. 성공적 대회 개최는 구호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주인 의식을 발휘할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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