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네 차례에 걸쳐 개최
전북 역대 최고 성적은 1974년 대회, 종합 2위
첫 전북대회 때 박용상 전북일보 사장이 최종 성화 주자로 나서
국내 최대의 스포츠 대제전인 전국체육대회가 15년 만에 다시 전북에서 열린다.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올해는 유독 굵직굵직한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많았다.
올해로 99회째를 맞은 전국체전은 다사다난했던 2018년 한국 스포츠사를 마무리하는 국민 화합의 장과 함께 전북의 자존심과 긍지를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전북은 모두 네 차례(1963·1980·1991, 2003년)에 걸쳐 전국체전을 개최했다.
올해로 창간 68주년을 맞은 전북일보는 그동안 국내 내로라하는 체육인들의 풍성한 축제 한 마당인 전국체전을 생생한 필치와 역동적인 사진으로 담아냈다.
역사적인 전국체전의 순간순간을 오롯이 엮어낸 전북일보의 시선으로 전국체전을 다시 되새겨본다.
△1963년 전북에서 첫 대회…박용상 전북일보 사장 성화 봉송
전북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린 것은 1963년(제44회)이 처음이다. 당시 10월 4일부터 6일간 전주지역에서만 26개 종목의 다채로운 경기가 열렸다.
제44회 대회에는 전국 시·도 선수단 1만4000여 명이 출전했다.
전북에서 열리는 첫 전국체전을 맞아 전북도민의 성금으로 1963년 건립된 현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개회식에는 5만여 관중이 운집해 북새통을 이뤘다.
먼 지역에서 온 일부 도민은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지금처럼 교통편이 좋지 못했던 1960년대에 이 정도의 관중이 모인 것은 이례적이다.
개회식에 참석한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은 치사를 통해 “우리 체육의 총 실력을 과시, 평가할 수 있는 본 대회의 의의는 매우 크다”며 “앞으로 범국민적 노력과 협조로 체육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최종 성화 주자로는 전북 최초·최고의 마라토너로 꼽혔던 박용상(1910~1981) 전북일보 사장이 나섰다.
박용상 전 사장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손기정, 남승룡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겨뤄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북은 당시 전국 12개 시·도 중 종합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체육 60년사 정리, 1980년 3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
1980년 전북에서 열린 제61회 전국체전(10월 8~13일)은 역대 처음으로 전주, 군산, 익산 등 3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됐다. 그동안 단일지역에서만 열렸던 대회의 저변이 커진 것이다.
한국체육 60년사를 정리하고 1980년대를 여는 대회는 ‘새 시대, 새 의지, 새 체전’를 구호로 내걸었다.
당시 전국에서 1만3000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6일간 27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앞서 전북은 1974년 제55회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2위를 기록하는 등 체육 강도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1991년 다시 전북에서 열린 제72회 전국체전은 ‘문화체전, 질서체전, 화합체전’을 구호로 10월 7일부터 일주일간 도내 일원에서 열전을 펼쳤다.
전국체전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대회에는 해외동포 등 2만2000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했다. 당시 전북일보는 36명에 달하는 대규모 체전 특별취재반을 꾸려 경기 장면과 열기를 도민에게 생생히 전달했다.
△21세기 전북 첫 체전, 신기록 풍성
2003년 전북에서 개최된 제84회 전국체전(10월 10~16일)은 ‘가슴 열어 하나로, 힘을 모아 세계로’를 구호로 전국 시·도, 해외동포 임원 및 선수 등 2만2000여 명이 참가했다.
‘화합·문화·알뜰체전’의 의미를 담아 다른 어느 체전보다 판정시비가 적어 가장 공정한 경쟁 속에서 대회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29년 만에 대회 종합 2위를 노렸던 전북은 막판 서울에 4000여 점이 뒤져 아쉽게 3위에 머물렀다. 신기록도 풍성해 비공인 세계 신기록 1개, 세계 타이 2개, 한국 신기록 24개, 한국 타이 4개, 한국 주니어신기록 7개, 대회 신기록 190개, 대회 타이기록 53개 등 모두 280여 개의 기록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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