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추석&추억] 전북일보에 비친 추석 놀이 문화

민족 대 명절 추석은 해마다 찾아오지만, 그 모습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과거 명절을 맞은 고향 집은 언제나 멀리서 찾아온 친척들로 붐볐고, 주방뿐 아니라 앞마당까지 가득 자리를 펴고 앉아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도 분주했다. 최근에도 이러한 가정이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게 사실이다. 손님을 맞고, 음식을 장만하는 모습도 우리 명절의 한 모습이지만, 최근 들어 간단히 가족과 외식을 하거나 국내로, 또는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도 명절의 한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전북일보’지면을 통해 시대별로 달라진 추석 풍경을 살펴봤다.

△1960년대

추석이 법정 공휴일로 제정된 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듬해인 1949년이지만, 추석 당일 앞뒤로 쉬는 3일 연휴가 법제화된 것은 1989년 이후다. 60년대는 추석 휴일도 단 하루였고, 신문지면수가 많지 않아 추석 관련 보도 역시 그리 많지 않았다. 1968년 10월 6일 자 ‘추석에 얽힌 소사(小史)’ 제하 기사에서는 추석의 유래와 의미가 설명돼 있고, 같은 지면에는 추석 영상프로 라는 코너가 소개돼 있기도 하다. ‘사극은 없고, 현대오락물만’이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1970년대

1970년 9월 11일자
1970년 9월 11일자

70년대 초에는 경제개발 붐과 맞물려 허례허식을 배격하고 사치풍조를 경계하는 추석 관련 보도가 중심을 이뤘다. 1970년 9월 11일 자 5면에는 ‘허례허식 없는 추석’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기존에 입었던 삼베옷 대신 평상복을 입고, 음식도 일상의 반상 음식으로 바꾸자고 소개돼 있다. 또한 지방도 한글로 쓰자는 등 명절 간소화 운동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듬해인 1971년 11월 3일에는 ‘적은 돈으로 추석 차리기’라는 제목의 글에 다양한 요리법 등이 소개됐다.

△1980년대

1985년 9월 28일 신문에는 추석을 맞아 세시풍속을 알아보는 기사가 실렸다. 사진 속에는 새 옷을 갈아입은 아낙들이 동산에 올라 밝게 떠오른 달을 바라보며 강강수월래 등 민속춤을 추고 있다. 또한 기사에는 흩어졌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강강수월래와 소놀이 등을 함께 즐긴다고 돼 있다. 이뿐 아니라 반보기, 올게심니 등 풍습을 소개했다. 이때만 해도 친척이 함께 모여 즐기는 전통이 계속됐던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1989년부터 추석 휴무일이 3일로 늘어난 탓에 추석 보도도 대폭 늘어났다. 연휴 때 가볼 만한 곳에 대한 소개와 추석 고향길 교통안내도, 추석 선물세트 소개도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1998년 10월 2일 자 ‘한가위 흥겨운 민속마당 소개’ 제하의 기사에서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전통놀이 체험 행사와 경기전에서 열리는 보름 굿이 소개됐다. 이 기사에는 온 가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절인데도 가족이 한데 어울릴 만한 놀이마당을 찾기 쉽지 않다는 내용도 있다.

△2000년대

2008년 9월 12일자
2008년 9월 12일자

2000년대 들어 추석의 풍경은 급격히 바뀐 모양을 보인다. 추석 섹션을 별도로 마련해 추석과 관련한 다양한 기사와 건강정보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2008년 9월 12일 사회면 ‘추석, 달라진 풍속도’ 제하의 기사에서는 며느리들이 명절 오후부터는 친정에서 보낸다는 이야기가 실렸고, 지금도 생소한 인터넷을 통해 영상 제례를 지내는 가정도 늘고 있다고 소개됐다.

 

천경석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국회·정당연말 정국 혼란⋯"전북 예산 감액 우려"

국회·정당자치단체 에너지분권 경쟁 '과열'⋯전북도 움직임 '미미'

정치일반전북-강원, 상생협력 강화…“특별자치도 성공 함께 만든다”

정치일반새만금, 아시아 관광·MICE 중심지로 도약한다

자치·의회전북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북자치도 및 도교육청 예산안 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