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남원시장
시대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정확히 말한다면 변화와 발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반복하고 있다. 10여 년 전 상상에 불과했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인류의 난제도 실타래 풀리듯 해결되고 있다. 자동차가 스스로 도로를 달리고, 드론은 물품을 배달한다. 곧 하늘을 달리는 차량이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발전이 너무나 빨라 현기증이 난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중단 없는 발전은 우리사회가 건강하다는 증거이자, 시대적 사명이다. 사람이나, 조직이나, 나라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고(思考)를 가질수록 발전의 속도는 빠르다.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거대한 변화를 맞이했다. 정보기술과 생명기술 ‘쌍둥이 혁명’ 시대에 이어 소비자가 산업을 주도하는 ‘소비자 혁명’이다. 소비자의 취향과 결정에 따라 물건이 만들어질 것이다. 소비자 혁명은 산업전반을 뿌리째 바꿔 놓고 있다. 좋으나 싫으나 이런 변화에 적응해야만 한다.
행정도 소비자 혁명시대의 중심으로 빠르게 빨려들고 있다. 특히 행정소비자(민원인)들의 기대와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이윤추구를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서비스의 개념을 뛰어넘어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이를 충족시켜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덴마크 사람들은 일찍이 이런 적극적인 행정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국회에 ‘국민의 말에만 귀 기울이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에만 머리를 써라’는 경구를 새겨 놓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남원시도 이같은 시대흐름에 발맞춰 민선7기 역점사업 중의 하나로 고객이자 소비자인 민원인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중심 친절행정을 펼치기로 했다.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정, 시민이 공감하는 시정,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시정을 추진해 ‘매우 친절한 남원시청’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공감능력을 가진 공직자가 요구된다.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생활공감 시책을 발굴하려면 시야가 넓어야 한다. 일은 결국 사람이하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폭염을 기록한 지난 여름 우리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아파트가 밀집한 도심에 아이들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물놀이공간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도심에 물놀이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폭염에 고통 받는 시민들의 절실함을 알아채는 공감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치매노인 실종예방 기기 보급, 시내버스 공공와이파이 설치, 육아공동체 지원 등도 소소하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먼저 수요를 파악해 행정에 반영한 생활밀착 공감행정의 성과이다.
청년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보급, 일자리 창출, 공유경제 활성화 등 주민 소득향상도 친절행정, 공감행정이다. 도시공원 조성, 공영주차장 확대, 도시재생 사업도 따지고 보면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려는 적극행정의 결과이다.
남원시가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민원탁회의’도 신뢰와 공감행정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남원시는 원탁회의에서 모아진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함으로서 시민들의 행정만족도를 높이고 지역발전을 앞당기고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 속담에 ‘어떤 말을 만 번 이상 되풀이 하면 반드시 그 일이 이뤄진다’고 한다. 모든 일의 성패는 절심함에 달려 있다. ‘매우 친절한 남원시청’, ‘사람이 중심인 남원’은 우리가 꼭 이뤄내야 할 시민과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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