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군산 횟집 아우디 절도, CCTV 남성 2명 찍혀
대표가 보배드림 글 올리니 “최근 사건과 비슷” 제보
논산천에 버린 뒤 다른 차량 절도…“10대 소행 추정”
전북과 충남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차량 절도 사건의 용의자를 찾기 위해 네티즌 수사대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유명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회원들의 제보가 모이면서 미성년자 2명이 ‘용의 선상’에 올랐다.
지난 26일 오후 10시 28분께 군산시 수송동의 한 횟집 앞에 세워져 있던 아우디 A7을 괴한이 몰고 달아났다.
횟집 대표 안모 씨(32)가 스마트키를 차 안에 둔 채 1층에서 일을 하던 상태였다. 안 씨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점퍼를 입은 남성 2명이 6분 가량 주변을 서성거리다가 돌연 차를 타고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김 씨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일을 마친 뒤 곧바로 2층 집으로 올라갔다.
군산경찰서에는 이튿날 오전 9시께 신고가 접수됐다. 안 씨는 용의자의 얼굴이 찍힌 CCTV를 경찰에 제출했다.
도난 차량은 이날 오전 8시 40분께 대전 용두동의 한 방범 카메라에 찍혔다.
안 씨는 지인을 통해 ‘보배드림’과 페이스북 등에서 네티즌들에게 수배령을 내리고 도움을 청했다.
곧바로 한 여성의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군산에 사는 이모 씨(23)는 “CCTV 속 남성이 최근 내 차를 훔친 피의자와 인상착의가 90% 비슷해 보인다”면서 “검거된 피의자가 중학생이었는데, 이들도 내 차량을 훔쳐 대전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 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군산시 수송동 한 마트 앞에 차량을 세워 둔 사이 10대 미성년자 2명이 이 씨의 소나타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국도를 따라 익산과 논산으로 이동하다 며칠 만에 대전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차량을 훔친 뒤 귀중품까지 턴 가출 청소년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28일에도 추가 단서가 나왔다. ‘도난된 아우디 차량이 나타난 뒤 우리 차와 함께 사라졌다’는 충남 논산의 한 렌터카 직원의 글이 올라왔다.
이 직원은 “지난 27일 저녁 10시께 안 씨의 아우디 차량을 탄 남성 2명이 우리 렌터카 업소에서 K9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고 보배드림에 글을 남긴 뒤 논산경찰서에 신고했다.
아우디 차량은 지난 29일 군산시 수송동 횟집과 80㎞가량 떨어진 충남 논산시 논산천 부근에서 발견됐다.
자신의 차량을 찾은 안 씨는 “기름이 바닥난 차량은 하부가 파손돼 있었다”면서 “또 용의자의 태블릿 PC와 옷가지, 블랙박스, 방향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A군(14) 등 미성년자 2명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군산과 대전 등을 오가며 차량털이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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