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근대마을 조성사업이 원점에서 다시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이는 사업 추진 방향이 애매모호하고, 시설물의 연결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근대마을은 군산시가 고지대 불량주거지 정비 사업으로 매입한 신흥동 일대 주거시설물(28동)을 철거하는 대신 이를 활용해 체험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국비(35억원)를 포함해 총 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기존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및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는 근대문학주제관을 비롯해 근대생활체험관, 근대문화놀이터, 근대영상음악관, 신흥양조장, 예술인 레지던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군산시의 이런 계획과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최근 열린 근대마을 전시·체험시설 설치 중간보고회에서 현 사업에 대한 수정 및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자리서 자문위원들은 “(근대마을이라는) 사업 전체 내용과 세부적인 시설들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특히 근대의 기준 및 특징 모두 잘 드러나지 않는데다 7080시대의 시설물까지 접목시키다보니 근대마을이라는 표현 자체가 무색하다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곳 내부를 들여다보면 7080 추억의 거리를 재현하고 있는 근대생활체험관 등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포함돼 있다.
이곳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확한 방향을 세우고 이에 맞는 관광전략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는 게 이번 중간보고회의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여러 시대적 배경이 복합적으로 담겨져 있다 보니 (중간보고회에서) 공감을 얻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실무적인 회의를 거쳐 다시 검토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그 안에 내용물은 새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근대마을이라는 명칭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모(48) 씨는 “체험공간이 부족한 군산에 새로운 관광 시설 및 공간이 절실한 실정이다”며 “근대마을이 어떤 식으로 개발될지는 모르겠지만 관광객들에게 재미와 추억을 선사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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