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균 한민족대외관계사연구소 이사장
지금으로 부터 73년전, 1945년 8월 15일에 우리 한반도가 일제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러나 해방의 기쁨도 잠시뿐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갈라졌다. 우리가 아닌 강대국 힘에 의해 분단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분단의 책임을 미국으로만 돌리는 것은 반쪽의 진리일 뿐이다. 2차 세계대전은 이미 소련과 미국의 냉전의 예고편이었다. 한반도 분단은 소련과 미국이 만든 그릇된 작품이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미국의 원자폭탄이 떨어지자 소련의 스탈린이 그제서야 일본군을 공격함으로써 소련도 미국처럼 승전국의 자격을 얻은 것이다. 미군은 소련군의 북한 진주보다 1년 늦은 1946년 8월 9일 남한에 진주했다.
그후 많은 우여곡절 끝에 북한은 1948년 9월 9일 김일성을 중심으로 하는 정권이 들어섰고 남한에서는 그해 5월 10일 총선거를 통해 제헌국회가 구성되고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그간의 서로 다른 정치체제는 불신과 반목을 낳았고 한쪽이 초식동물이 되었다면 다른 쪽은 육식동물이 되어 이질적 체질로 바뀌고 말았다.
북한의 김일성은 1960년 8월 남북한 총선거에 의한 ‘북남 연방제’안을 남한 정부에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에 대한 대비책으로 종래의 황해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함경남도 함경북도 강원도 6도를 남한의 9개 도(道)에 맞추기 위해 황해도를 황해남도 황해북도로 나누고 평안북도에서 자강도, 함경남북도에서 양강도를 쪼개어 9개 도로 만들었다. 우리에게 생소한 양강도 자강도가 이렇게해서 생긴 것이다.
1989년 평생 김일성과 친했던 루마니아 대통령인 차우세스쿠가 공산정권의 붕괴로 부인과 함께 시위대에 끌려나와 길거리에서 총살당하는 모습을 보고 김일성은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심한 우울증으로 고생했을때 그의 아들 김정일은 희극 배우중에서 원수님을 하루에 5번 웃게 해준다면 ‘공훈 배우’칭호를 수여하겠다고 했다 한다.
오늘날 김정은의 정통성과 함께 통치 카리스마를 위해 ‘백두 혈통’이라 칭하면서 ‘1혈통 5줄기’를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첫째 백두산 줄기는 항일 빨치산 혁명 1세대이고, 둘째 압록강 줄기는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의 중심세력이고, 셋째 낙동강 줄기는 과거 6.25 전쟁때 낙동강 전선에서 싸웠던 노병들 또는 전사한 군인 가족들, 네 번째 후지산 줄기는 과거 일본으로부터 북한에 북송된 제일교포 가족들이고, 다섯 번째 한라산 줄기는 남한에 있는 탈북자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먹고사는 가족들이라고 한다.(김일성과 문선명. 김동규 저 )
종편을 통해 탈북자들이 북한의 내막을 폭로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을 알기에는 턱 없이 부족할뿐이다. 북한 주민들 역시도 남한이 북한보다는 좀 잘산다는 정도의 막연한 인식을 가졌을 뿐 남한에 대한 실상을 제대로 모를 것이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클수록 북한에 대한 궁금증도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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