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어른들 세대에서 “이무럽다. 혹은 이무러운 사이”라는 말을 쓰는데 무슨 뜻이며 어디에서 나온 말일까? 예를 들면 ‘아무리 시어머니가 이무럽다고 친정엄니만 헐라더냐’ 라던가 ‘이 사람은 나하고 가장 이무런 사어여’라는 말이다.
‘이무럽다’는 전라도 사투리로 ‘친하다, 스스럼없다’를 뜻한다. 그런데 그 어원을 찾아보면 원래 기계, 농기구 따위가 눈과 손에 익어 다루기에 불편함이 없이 다룰 만하다는 말로 임의(任意)롭다에서 파생된 단어로 추측되어진다. 그런데 ‘임의롭다’에서 비표준어 ‘이무럽다’가 다시 파생되었다.
‘이물없다’의 표준어는 ‘임의롭다’이다. 임의롭다는 서로 친하여 거북하지 아니하고 행동에 구애됨이 없다. 얽매이는 것이 없어 자유롭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또는 여럿이 서로 친하여 체면을 차릴 필요가 없고 행동에 구애를 받지 않는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물(異物)없다는 주장도 하는데 이물(異物)은 ① 기이한 물건 ② 정상적이 아닌 다른 물질. ③ 특이한 문질 ④ 성질이 음험하여 측량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거리가 있다.
전라도에서는 ’이무럽다‘라는 사투리로 변형되어 불편하지 않다, 익숙하다, 친숙하다는 격의 없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혹자는 ‘임의롭다’라는 말도 있나요? 라고 묻는데 물론 있다. 뜻이 뭔지 어떨 때 사용하는지를 살펴보면 형용사로써 일정한 기준이나 원칙이 없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그 친구와는 임의로운 사이라 못할 말이 없다. 나는 졸업을 한 뒤에도 친구를 만나거나 여행을 하는 것이 임의로웠다. 등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어원을 ’이물((利物) 없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다. 즉 물질적으로 이해타산하지 않으면서 지내는 사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말이나 한자어에는 이물(利物)이란 단어가 없다. 다만 일본말에는 이물(利物)이 있는데 곡식 등을 빌려주고 얻은 이자, 이득, 성과와 빌려준 금액을 말하며 또한 일체의 중생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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