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통·외식·미용업계가 ‘포스트 수능’ 마케팅에 돌입했다.
매년 이어지고 있는 유통업계의 ‘수험생 모시기’는 수능이 끝난 15일부터 이번 달 초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역 자영업자들은 포스트 수능 마케팅의 여파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소비특수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수험생 이벤트는 해가 지날수록 다양해지는 추세다. 기존에는 안경, 의류, 대학입학 준비물, 문화상품 할인 등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노트북 등 가전제품부터 메이크업 시술, 건강·의료상품까지 확대됐다.
다만 수험표 거래 등 일부에서 마케팅을 악용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사회에 발을 막 내딛을 수험생 응원이라는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북지역 주요 미용실과 피부과, 성형외과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여자 수험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홍보했다.
요즘 매장 수가 크게 늘고 있는 네일아트와 왁싱 샵도 이벤트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머리 염색, 보톡스, 필러, 쌍커풀, 지방흡입, 여드름 흉터 제거 등의 서비스를 최대 30% 할인가로 제공하고, 입간판과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적극 알리고 있다.
예전에는 전단지와 입간판 등으로 이벤트를 알렸다면, 올해는 유튜브가 지역 뷰티업계의 대표적인 홍보 채널로 자리매김한 것이 특징이다.
전주시 효자동의 한 미용실 원장은 “수능이 끝난 이 시점부터 다음해 1월까지 10대 고객이 대폭 증가한다”며 “10대 고객들은 그 분포가 가장 적지만 수능 이후에는 고가의 서비스를 받는 VIP고객으로 변신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 전주점은 수능종료 시점부터 다음달 3일까지 수험표 제시 고객에 한해 영화 관람권을 6000원에 제공하고, 팝콘 등 영화간식 세트상품을 4000원에 판매한다.
메가박스 전주점은 수험생은 물론 동반 1인의 관람료를 6000원으로 할인해 주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LG유플러스는 2019학년도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대상으로 요금할인 상품을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1999년~2001년에 출생한 고객에게 가입일로부터 6개월까지 요금할인과 추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KT도 수능 수험생에게 6개월 동안 월 6만9000원의 ‘Y24 온 비디오’ 요금제를 매월 8750원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KT는 25% 요금할인과 프리미엄 가족결합 할인상품도 함께 출시했다.
항공·여행업계도 수험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수험생 고객에 한정해 국내선 전 노선을 추가로 10% 할인해준다.
할인 이벤트는 15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되며, 할인 항공권 탑승기간은 16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다.
외식업계는 음식할인부터 미래고객인 수험생을 겨냥한 식사권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전주의 한 레스토랑 대표는 “학교 급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던 수험생들이 대학생이 되면 앞으로 단골식당을 자연스럽게 만들게 될 것”이라며 “첫 인상이 좋아야 20대 초반 또래 집단의 입소문을 타고 가게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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