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치즈축제는 사실 예전에도 임실 공설운동장에서 치러졌던 축제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아 안타까웠다. 민선 6기 군수로 취임하면서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축제를 만들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중 생각한 것이 가을의 전령사 국화꽃이었다.
하지만 국화꽃의 개화 시기가 문제였다. 국화꽃은 10월 말이 되어서야 개화하지만, 축제를 위해서는 한달 정도 앞당겨야 했다. 그래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밤낮없이 기술을 연구하고 애정을 쏟으며 3만여개의 화분에 천만송이 국화꽃을 피워냈다. 일년 내내 땀흘려 키워낸 이들 국화꽃은 임실N치즈축제를 성공 축제로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지난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제4회 임실N치즈축제에도 무려 34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태풍 콩레이 등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입소문을 타고 수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인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찾았다.
그들은 국화꽃 향기가 그윽한 치즈테마파크에서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치즈체험과 맛있는 치즈음식을 맛보았다.
청정 임실에서 생후 50개월 미만의 질좋고, 맛좋은 암소 한우고기와 특유의 향토음식 50여종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국화꽃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축제를 전후해 40여만 명이 찾았다. 민선 6기에 이어 민선 7기에도 40여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전국적으로 찾아온 것을 보며 무척 흐뭇했다.
2015년에 첫 선을 보인 임실N치즈축제는 축제 첫 해 10만 명에 이어 다음해는 21만 명, 지난해는 무려 45만여 명이 찾는 진기록을 세웠다. 단 3회만에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유망축제)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는 일이다. 봄에도 장미꽃과 함께하는 축제를 열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이미 치즈테마파크에 장미공원을 조성 중에 있다. 장미공원이 만들어지면 3~4년 후에는 연중에 걸쳐 장미꽃과 함께하는, 가을에는 국화꽃과 함께하는 치즈축제를 개최해 연간 100만 명이 찾는 세계적 축제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축제를 통해 각종 치즈음식과 관광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 방문객들이 임실을 찾도록 연중에 걸친 사업 구상도 추진 중에 있다.
임실N치즈축제는 대한민국 치즈역사의 자존심이자, 임실군민의 자부심이다. 인구 3만의 작은 농촌지역인 임실군을 전국 곳곳에 알리고, 더 나아가 세계 속의 치즈축제로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는 군민과 공직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임실치즈의 창시자인 지정환 신부의 환한 웃음을 늘 가슴에 담고 산다는 말을 하고 싶다.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 데도 불구, 축제 기간 내내 휠체어를 타고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곳곳을 누비며 환한 미소로 관광객을 맞이해 주던 다정하신 지정환 신부. 그는 축제장을 올 때마다 “가슴이 뿌듯하다”며 감탄사를 연발하곤 했다. 그가 지난 1964년 산양 두 마리로 일궈낸 기적, 그것은 오늘날의 임실N치즈이며 임실N치즈축제다.
향후 임실군은 ‘지정환’이라는 브랜드를 새로이 개발, 임실에 대한 그의 사랑을 영구히 간직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치즈역사 반세기를 거치며, 임실군에 희망과 미래를 안겨준 지정환 신부님께 임실군민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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