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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16) 이야기

밤하늘의 별 만큼이나 수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과연 ‘이야기’의 의미와 어원은 무엇일까. 이야기의 18세기 고어는 <역어유해보> 에는 ‘古話 : 니야기’, <한청문감> 에는 ‘古詞 : 니야기’의 표기가 있다. 한국어 조상어인 세소토어를 보면 ‘nyaka’(니아가-뒤지고 찾는 것)을 뜻하고 있다. ‘nyakalatsa’(니아가랕사-즐겁게 하는 것)을 뜻하며, ‘nyakallo’(니아갈로-흥미)를 뜻한다. 결국 이야기는 과거의 일들을 재조명하여 듣는 이에게 흥미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이설을 보면 경상도에서는 이야기를 ‘이바구’라고 한다. 원래 형태는 ‘입아구’다. 입아구는 입 양쪽 귀퉁이의 아귀로 그곳을 놀리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루어진다는 말에서 유래 된다. ‘입아구’가 연음이 되어 ‘이바구’ 이것이 다시 ‘이야기’가 된 것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우리 삶 속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많이 하고 있다. 의사소통의 도구로써 사실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말할 수도, 또 사실처럼 꾸며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 또 어떤 이는 마음속에 있는 말을 내뱉어 남에게 일러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주는 이로운 점을 살펴보면 정보의 수단으로써의 이야기, 의사소통으로써의 이야기 인격완성의 계기, 문화적인 면을 들 수 있다.

먼저 생활의 유익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게 됨으로 개인에게는 생존의 수단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학문적으로는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하게 된다. 예를 들면 생존의 수단으로써, 원시시대에 글이 없고 기록에 익숙지 않아 서로의 위험과 안전을 이야기를 통해 난관을 극복해나갔을 것이다. 또 현대는 이야기를 통해 무수히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고치고 버리는 작업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만들어 간다, 이 복잡한 시대에 이야기는 중요한 매체로 작용한다.

다음으로는 의사소통으로서 이야기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하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뜻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기다려 줄 때 사려성이 길러진다. 의사소통은 인간관계에서 없어서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야기는 인간관계에 긍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듯 이야기 없는 곳엔 정서가 매말라 보이고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없다. 이야기를 옛 선조들은 귀로 먹는 약, 약보다 이로운 것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이야기는 어떤 사람은 말을 잘못해서 욕을 먹는다. 하지만 잘 사용하면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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