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동북부지역에서 지난 4월부터 진행된 가야유적 전수조사에서 봉수와 산성, 제철 유적이 대량 발견됐다.
완주군은 지난달 11일 마무리 된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의 완주가야문화지표 유적조사 결과, 봉수유적 8개를 비롯해 산성 9개, 제철 31개 등 모두 48개의 유적이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완주의 가야 제철유적은 당초 4개소 정도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결과, 운주면 고당리 제철유적 등 무려 31개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완주 동북부의 가야유적 발굴은 큰 의미를 갖는다. 봉수가 전북가야세력 ‘반파’가 자리 잡은 장수 장계 쪽으로 향하고 있고, 30개가 넘는 제철유적은 완주 제철 생산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완주지역의 봉수유적 중 대표적인 것은 운주면 고당리 숯고개 서쪽 산봉우리에 자리잡은 탄현봉수다. 이 봉수대는 봉우리 정상부에 두께가 얇은 판석형 할석만을 가지고 석축을 쌓았다. 석축은 그 평면상태가 원형에 가깝고 상단부는 하단부보다 약간 좁았다.
연구소측은 “탄현봉수대 석축이 1500년 동안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석축의 내부를 돌로 채웠고, 장수 장계분지에 자리잡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전북가야세력인 반파가 백제와의 국경지역에 국력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완주 동북부에 집중된 탄현봉수, 불명산 봉수, 용복리 산성 봉수, 각시봉 봉수, 고성산성 봉수, 봉림산 봉수 등은 논산 일대에서 금남정맥의 싸리재와 작은싸리재를 넘어 진안고원으로 향하는 간선교통로 선상에 위치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완주지역에서는 전북가야와 관련된 유물이 적지않게 나왔다. 완주군 봉동읍 배미산성, 구억리산성에서 가야토기편이 출토됐는데, 이는 장수의 가야세력이 만경강 교역망을 구축, 철을 유통했음을 추정케 한다.
또 완주 상운리에서는 철을 제련해 물건을 만드는데 쓰이는 단야구(집게, 망치 등)와 판상철부가 함께 나왔는데, 가야세력이 동부지역에서 생산한 철을 상운리에서 가공했음을 보여준다. 완주 신포와 장포에서도 판상철부 등 철기류가 다량 출토돼 만경강 내륙수로를 이용한 철 유통이 활성화 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완주지역 세력이 철 제품을 가공생산, 유통시켰음을 추정케 한다.
군산대가야문화연구소 측은 “최근 마무리된 탄현봉수 발굴조사 결과, 가야가 쌓은 원형 위에 백제가 석축을 다시 쌓은 것이 밝혀졌다. 완주의 가야문화유산을 역사교육의 장,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보존 등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