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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18) 아양 떨다

‘아양 떤다’는 말은 정답고 살가운 말이다. 어떤 잘못을 용서받으려고 하는 행동이거나 또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온몸을 비틀며 머리를 흔들어대는 모습으로 일상생활의 새로운 활력이 되기도 한다. 즉 남에게 잘 보이거나 귀여움을 받으려고 일부러 하는 애교스러운 말이나 행동을 아양이라고 하며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을 ‘아양을 떤다’고 한다. 이 아양이란 말은 옛 “아얌” 에서 온 말이다.

아얌이란 겨울철에 부녀자들이 나들이들 할 때에 추위를 막기 위하여 머리에 쓰는 쓰개의 일종으로서 귀는 내놓고 이마만을 가리는 장신구 역할 겸 추위방지용이었다. 위쪽은 터져있고 밑쪽으로는 털이 달려 있으며 앞쪽에는 붉은 색깔의 수술들이 늘어져 있고 뒷 쪽에는 넓적하고 길다란 아얌드림을 늘어뜨렸다.

아얌드림은 댕기와 비슷하며 검정색이나 자주색의 댕기모양의 긴 끈이 늘어져 있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아얌을 쓰고 부녀자들이 걸어 갈 때에 붉은 술과 검은 비단 댕기가 흔들거리며 떨리게 되고 그 흔들리는 모양과 걸어가는 부녀자들의 모습에 주의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남의 시선이나 이목을 끌려고 하는 행동이나 말을 ‘아얌을 떤다’고 말하게 되었으며 이말이 전하여 오는 동안 변하여서 아양을 떤다고 하게 되었다. 특히 귀여움을 받으려 하는 행동이나 좀 더 잘 보이려고 간사스럽게 애교를 부리며 알랑거리는 것을 아양을 부린다고 한다.

상상해보자. 무언가 얻기 위한 수단으로 몸을 비꼬며 코맹맹이 소리를 하며 댕기머리가 흔들거리고 길게 늘어트린 아얌이 머리채와 함께 춤추는 듯한 그 모습에 어른들은 웃으며 ’아얌 떨지 말라‘면서도 다 받아주게 된다. 따라서 아양이 때로는 사방이 막힌 듯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세상에서는 삶의 모습이 아름다워지게 하는 수단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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