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숙주 순창군수
순창군은 필자가 군수로 취임한 직후인 2012년부터 순창을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기 위해 클린순창 운동을 시작했다.
클린순창운동은 농촌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복원해 청정지역을 만들고 군민들의 의식까지 개혁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농촌 환경정화 운동이다. 이 운동은 최근 플라스틱제품 사용 남용으로 범 지구적 환경파괴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 5월에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것보다 한참 앞선 것으로, 미래를 내다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우리 군은 클린순창 운동의 성과를 위해 지역에 있던 불법 소각장을 근절하고 분리수거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1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폐비닐 수거 등에 집중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순창군의 쓰레기 반입량은 크게 줄었다. 2014년에는 전년도 대비 500톤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26톤이 감소했다. 지난해 음식물 쓰레기는 1382톤에서 1318톤으로 64톤이 줄었다. 올해 11월말 기준은 1218톤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무려 80톤이나 줄어드는 효과를 나타냈다.
공자님은 논어 제4편 ‘이인(里仁)’ 1장을 통해 아름다운 마을을 강조했다. ‘이인위미(里仁爲美) 택불처인(擇不處仁) 언득지(焉得知): 마을은 인심좋은 곳이 아름답다. 인심 좋은 마을을 택하여 살지 않는다면 어떻게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공자님이 말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을은 자연의 향기가 나고 사람의 향기가 나는 동네, 서로 아끼고 용서하고 격려하는 동네, 환경이 깨끗하고 인심이 후덕한 동네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순창은 더 나아가 내년을 플라스틱 없는 해로 만들 계획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활용률을 70%로 올리고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50% 줄인다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우리 군은 2023년까지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보다 훨씬 높은 목표치를 설정했다. 플라스틱류 폐기물 수거율은 90%로 높이고 재활용률은 7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미 올해 첫 단추를 끼웠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집중되고 있는 커피판매점에 종이빨대 2만개를 구입해 보급했다. 또 주민들에게 장바구니를 제작 보급함으로써 일회용 비닐 사용도 대폭 줄였다. 앞서 추진하고 있던 클린순창운동에 주민 참여를 높이기 위한 교육에도 열중했다. 클린순창핵심 참여단체와 어린이, 학생, 주부, 노인 등 각 계층을 대상으로 세부 실천계획을 마련해 맞춤형 환경교육을 진행했다.
내년에는 한층 더 강화된 정책으로 플라스틱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유통·소비, 분리·배출, 수거·선별, 재활용, 홍보·교육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세부계획 실천에 들어간다. 1회용 컵 감량 회수를 위해 컵 보증금제 시행과 에코백 제작 배부, 비닐봉투 없는 가게 운영자에게는 종이봉투 제작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클린하우스(분리수거장)와 폐비닐 집하장 설치를 확대하고, ‘우리동네 청소반장’을 운영해 관리와 배출 지도에도 앞장선다. 공동주택 민간수거 내역보고를 의무화하고, 플라스틱 없는 날 운영과 환경 우수마을에는 인센티브도 제공하며, 노인일자리도 쓰레기 없는 우리 마을 만들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쓰레기 불법 투기와 방치로 환경미관을 해치는 장소에 대해서는 화단조성(꽃밭가꾸기)이나 문화공간(쉼터)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이에 더해 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알리는 연령별 맞춤형 환경교육으로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을 높여 순창을 플라스틱 제로인 군으로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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