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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군산 관광시대, 새로운 콘텐츠 필요하다

군산 관광객이 올 처음으로 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366만명보다 150만명이 늘었다. 500만 관광객으로 인해 2937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었다는 게 군산시의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그나마 이 같은 관광의 활성화가 지역경제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 같다.

군산시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광홍보 마케팅을 비롯해 군산 시간여행축제 및 군산야행의 성공 개최, 주요 관광지에 대한 색다른 개발사업 등을 관광객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군산시의 홍보와 달리 관광객 증가가 내부 콘텐츠가 아닌 외적 요인에 의해 이뤄졌다. 고군산 연결도로 개통으로 선유도 등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고군산군도를 찾은 수가 293만명으로 전체 절반을 넘는다. 반면 시간여행마을 내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철새조망대, 테디베어 박물관 등 기존 관광명소를 찾은 관광객은 오히려 감소했다. 500만 관광객 숫자에 만족할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군산은 여러모로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지리적으로 바다를 끼고 있고, 세계 최장의 새만금방조제를 품고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근대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시간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새만금 고속도로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서천을 잇는 동백대교가 개통하면서 교통 접근성도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 이렇게 좋은 관광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500만 관광시대를 열기까지 그간 군산시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특히 민족의 아픔이 배어 있는 원도심 근대문화유산을 도시재생의 성공 모델로 만들었다. 근대역사지구에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야간 시간여행마을을 조성하는 등의 콘텐츠를 입히기도 했다.

그러나 군산의 관광은 여전히‘시간여행마을’에 머물러 새로운 관광창출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시간여행마을’만 하더라도 초기에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으나 새로운 콘텐츠가 개발되지 않아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군산은 500만 관광시대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국내를 넘어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획기적 콘텐츠가 필요하다. 고군산군도의 관광지 개발이 급선무다.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체류형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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