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연기금 전문인력 양성을 담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연기금 전문인력 육성은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북이 제3금융중심지로 도약하는데 필수적이다. 지난해 6월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을 골자로 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교육부와 기획재정부 등 일부 정부 부처와 야당 의원의 강력 반대로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고도 무산됐다.
이에 국민연금공단 업무에 국민연금기금 운용 전문인력 양성을 추가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위탁 등 인력양성 방안을 신설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김광수 의원이 대표 발의해서 통과시켰다.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은 무산됐지만 국민연금공단에서 연기금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행·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는데 나름 의미가 있다.
현재 650조원 규모인 국민연금기금은 5년 뒤에는 10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기금액 급증과 함께 해외투자와 부동산 등 투자 다변화로 인해 현재 337명인 연기금 운용인력은 오는 2022년에는 두 배 이상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안정적인 국민연기금 운용을 위해선 전문인력 확보와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이번 연기금 전문인력 양성방안이 마련됨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은 우선 공단에서 전문인력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국내외 교육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연기금 전문인력 양성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통해 실행계획을 구체화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전북이 금융중심도시로 성장하려면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민연금공단 자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는 전북이 금융도시로 발돋움하고 국내 금융산업을 선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에서 이번 반쪽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니 다행이다. 우선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과 인력양성 전담기관 운영을 통해 교육 노하우를 축적하고 이후 안정적인 재원조달 구조와 우수 교원 확보를 통해 연기금 전문대학원을 세우겠다는 복안이다. 또 양성된 전문인력을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공적 연기금에도 진출시켜 국가 금융산업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전북도의 계획대로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을 통해 전북이 금융중심지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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