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축제, 종교 대중화·생활화 꾀해
종교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개발도 활발
원불교·대한불교조계종 새 지도자 맞아
올 한 해 전북 종교계는 세계종교문화축제, 전북영산문화축제, 법등축제 등 다양한 축제로 종교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구현하고자 했다. 이 연장선에서 종교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원불교와 대한불교조계종은 각각 전산 김주원 종법사,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다양한 축제로 종교의 대중화
올해 전북에서는 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 등 4대 종교가 함께하는 ‘세계종교문화축제’를 비롯해 종교별 축제들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일 년 내내 화합의 장이 만들어졌다. 전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종교평화협의회가 주관한 세계종교문화축제는 종교 음식·기록·영화 등 프로그램을 강화해 운영하면서 특성화를 꾀했다.
이밖에 전북영산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제1회 전북영산문화축제’를 열고 불교 안에서만 주로 행해지던 ‘영산작법’을 축제화했다. 종교와 관계없이 대중의 참여 폭을 확대해 영산작법을 널리 알리고,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전승하겠다는 의도. 대각개교절봉축위원회가 주최하고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가 주관한 ‘제11회 법등축제’는 축제 형식을 통해 원불교의 개교 이념과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 정신을 구현했다.
△종교 소재의 문화콘텐츠화
이 연장선에서 종교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개발도 활발히 이뤄졌다. 김제 금산사는 불교적으로 해석한 심청전과 국보 제62호 미륵전에 깃든 설화를 결합한 창작 판소리극 ‘떴다, 물에가 풍’을 제작했다. 특히 도내에서 활동하는 젊은 소리꾼들을 주축으로 극을 구성해 지역 예술인을 발굴·육성하고자 했다.
지역 연극인·국악인 등 예술인 50여 명으로 구성된 천주교 전주교구 가톨릭예술단은 신유박해 때 순교한 동정부부 유중철(요안)·이순이(루갈다)의 삶을 다룬 뮤지컬 성극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를 내놨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10여 년 전 제작한 이 작품을 상설 공연화해 2020년 완공 예정인 세계평화의전당의 핵심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와 함께 천주교 전주교구는 교구 설정 81주년을 기념해 복자 유항검의 딸 유섬이의 삶과 신앙을 담은 창작 뮤지컬 ‘순교복자 유항검의 딸 유섬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원불교, 대한불교조계종의 새 수장
올해 원불교와 대한불교조계종은 새 지도자를 맞이했다.
원불교 제15대 전산 김주원 종법사의 취임식인 대사식이 지난 11월 4일 익산 월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봉행됐다. 이 대사식은 12년간 재위한 제14대 경산 장응철 종법사가 퇴임하고, 전산 종법사가 공식 취임하는 자리였다. 대사식은 원불교 주법인 종법사 직위를 공식적으로 넘겨주는 교단의 행사로 지난 1994년 대산 김대거 종법사가 좌산 이광정 종법사에게 직위를 처음 넘긴 이래 교단 역사상 3번째 있는 일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취임 법회도 같은 달 13일 조계종 대웅전에서 거행됐다. 원행스님은 전임 원장인 설정스님의 중도 퇴진 뒤 치러진 선거에서 신임 원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4년간.
월주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원행스님은 1973년 10월 법주사에서 혜정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5년 9월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금산사 주지, 중앙승가대 총장, 제11~13대·16대 중앙종회 의원 등을 지냈다. <끝>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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