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경제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 지역경제의 큰 축이 흔들리는 악재로 인해 커다란 위기에 내몰렸다. 올해 역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힘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벼랑 끝에 몰린 지역경제의 현실에서 도내 상공인들의 구심역할을 하는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 이선홍 회장으로부터 올해 전북경제의 현안과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지난해 전북경제의 주요 악재와 호재를 되돌아본다면.
“지난해 우리 지역경제는 그야말로 비바람 앞의 촛불과도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 우리 전북경제를 지탱하던 두 축이 크게 흔들려 고용, 수출, 생산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전년대비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일자리 부족으로 인하여 청년들이 전북을 떠나고 있어 걱정이 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년이 전북의 미래인 상황에서 우리 전북의 청년 고용률은 33.2%로 전국평균 43.2%보다 10%p 낮고, 해마다 6000∼8000명의 청년이 전북을 떠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전북은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을 비롯한 도민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국가예산 7조 원 시대를 개막하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 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새만금특별법 개정, 세계잼버리대회 지원 특별법 제정, 남원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 제2회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대회를 유치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큰 성과를 거둔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도내 경제의 주요 현안과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 우리 앞에 닥친 경제상황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들은 내수부진과 노동시장 변화로 경영여건의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며, 서민들도 상권붕괴와 소득 감소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희망의 불씨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 않은 경제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팽배한 시점입니다. 그러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해서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바다에서 폭풍을 만날 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폭풍 속으로 들어가야 하듯이 불경기라해서 움츠러들지 말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야 할 것이며, 우리 도민들도 지역산품애용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도 하루빨리 침체에 빠진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적 처방을 실시해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 지역 건설업계의 경영상황은 어떠했는지요?
“지역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업은 우리 지역의 경우 공사건수 대비 건설업체의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고, 중소건설업체가 대부분인 관계로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형공사는 외지업체가 독식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새만금 사업 지역기업 우대기준이 마련돼 그동안 도내에서 발주된 대규모 공공 건설공사에서 소외됐던 지역 건설사들의 참여가 확대된 점은 지난해의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지역 건설업체들은 규모의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업체의 부담경감을 위하여 정부 또는 공공기관 공사발주시 종합심사낙찰제와 적격심사낙찰제도를 시행해 설계비 부담이 완화되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지자체, 건설협회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새만금사업은 물론 지역기업의 신증설, 지자체의 신규건설사업 발굴 등을 통한 일감 증대로 지역건설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전북상협의 올해 운영계획은 무엇인가요.
“올해 전북상협은 무엇보다도 경영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나 애로사항을 해소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기업활력 제고에 힘쓰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제3의 금융중심지 조성 등 지역의 많은 현안들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치권, 언론과의 소통과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도내 상공인들의 구심점인 전북상협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전북상협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상공회의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전국적으로 73개의 상공회의소가 있으며 우리 전북에는 전주, 익산, 군산, 전북서남 등 총 4개의 상공회의소가 있습니다. 지역 상공업과 전북 발전을 위한 의견을 중앙정부나 지자체에 전달함에 있어 전북지역 상공인 전체의 목소리가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이를 위해 전북상협은 2003년 구성된 조직으로 3000여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으며, 기업인의 사기진작과 기업하기 좋은 풍토조성을 위해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기업을 지역내로 유치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으며, 정부정책을 활용한 지역발전 전략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전북이 기업인프라, 우수인력, 시장성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자생력을 키우는 부단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어렵다고 움츠리고만 있기보다는 경기회복에 대비해 기술개발과 영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이고 과감하게 유지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 닥친 어려움은 큰 고통을 주고 있지만, 경기는 싸이클과 같아서 반드시 회복시기가 있습니다.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현재의 생각이나 행동에 머무르지 말고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도민들도 지역상품을 적극 애용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도민 등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일각에서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은 경제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팽배합니다.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힘들지만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높고 튼튼한 벽이라도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소통하면 벽은 무너질 것이며, 많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벽이 아무리 높고 험해도 우리 모두 새로운 전라북도 발전을 위해 함께 소통하고 노력해 나갔으면 합니다.”
● 이선홍 회장은 누구인가
이선홍 회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지난 1973년 전주 팔복동의 작은 회사 경리사원으로부터 시작해 현재는 합동건설, 성전건설, 합동토건 등 지역 중견건설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기린라이온스클럽 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5E지구 부총재,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법무부 법사랑위원 전주지역 연합회 회장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무료급식, 연탄나눔, 새생활 합동결혼식 개최 등 사회봉사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 2016년에는 전북지역 제30호 아너소사이티 회원에 가입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역 리더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새해를 시작하며 주요 경제기관들이 앞다퉈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져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영세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전북경제는 더욱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근면함과 성실함을 원칙으로 경영인으로서의 제역할을 다하는 한편, 지역의 경제수장으로서 지방과 중앙과의 가교역할을 통해 도내 기업의 애로 해소는 물론 전라북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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