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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캠퍼스’는 빙산의 일각…한국농수산대학, 전국 광역별 멀티캠퍼스 추진

멀티캠퍼스 현실화 할 경우 전주본교 사실상 ‘분교화’
한농대 구심점 분산될 경우 전북혁신도시 중심 농생명산업 '차질'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농수산대학 전경. 조현욱 기자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농수산대학 전경. 조현욱 기자

논란이 일고 있는 국립 한국농수산대학(이하 한농대)‘영남캠퍼스’추진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농대가 영남캠퍼스를 넘어 전국 광역별 멀티캠퍼스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전북일보가 입수한 한농대의‘대학 중장기 발전방안’에는 멀티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행과제 추진방안 등이 담겨있다. 이 방안은 지난해 말 작성된 것으로 자체적인 연구와 외부의견 등이 종합됐다.

실행방안에는 멀티캠퍼스 조성을 위한 사업타당성 분석, 대안과 컨셉, 멀티캠퍼스 거버넌스 유형별 장단점, 조성유형분류 등이 명시돼 있다.

한농대가 검토한 멀티캠퍼스 추진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1안은 전주캠퍼스를 중심으로 권역별 특화 교육을 염두에 둔 캠퍼스 배치 계획이다. 1안에는 경기도와 경북도 두 지역이 포함됐다.

2안은 ‘캠퍼스 지역거점화’로 캠퍼스를 전국에 설립해 각 지역의 캠퍼스가 독립운영 체계를 갖추는 방안이다. 2안이 실행될 경우 전주캠퍼스도 자연스럽게 멀티캠퍼스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북을 농생명특화지역으로 키우겠다며, 정부가 제시한‘혁신도시 시즌2’계획과도 모순된다.

한농대 측은 그동안 대학 분할 추진 등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 왔지만 멀티캠퍼스를 목표로 한‘분교계획(안)’은 이미 구체화된 수준이다.

만약 멀티캠퍼스 조성계획이 현실화 할 경우 전주본교는 사실상 ‘분교’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농대의 구심점이 전주에서 타 지역으로 분산된다면 전북도가 추진하는 전북 농생명산업 육성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멀티캠퍼스 설립에 대한 허태웅 한농대 총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실제 허 총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멀티캠퍼스는 그가 반드시 이루고자하는 역점 사업이다. 허 총장이 멀티캠퍼스 추진 사업의 완수를 위해 내정된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허 총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대안으로써 멀티캠퍼스를 어떻게 구축할지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대학 내에 멀티캠퍼스 조성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농식품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내년도 예산과 실무인력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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