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국제공항이 드디어 국가균형발전 기반구축사업으로 확정됐습니다. 여기에 상용차 자율주행 기반 글로벌 전진기지조성도 함께 선정됐습니다. 두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받게 돼 앞으로 사업의 조속한 추진이 가능해졌습니다. 전북의 성장판을 활짝 열고 국가경제의 활력을 찾는 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공항 예타 면제는 도민과 함께 만든 드라마였기에 더욱 뜻깊습니다. 돌아보면 참 멀고 험한 여정이었습니다. 전주송천공항 때까지 거슬러 가면 반세기이고, 김제공항부터 헤아려도 30년이 걸렸습니다. 긴 시간만큼이나 공항건립을 가로막는 벽도 높고 단단했습니다. 외부의 견제도 강했지만 내부의 열패감도 깊었습니다. 우리 안에서부터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지레 포기하는 이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장벽보다 장벽 너머의 희망을 꿈꿨습니다. 도민들에게 그 희망을 현실로 보여드리는 것이 소명이라 믿었습니다. 또 우리 전북이 당당한 광역경제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구촌 시대에 세계의 일원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통망, 특히 공항이 필요하다고 확신했습니다.
그 확신은 지난 시간 저를 추동해 온 힘이며 신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신념을 함께 해준 도민들이 계셨기에 달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평범했던 공직자 시절부터 공항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예산확보를 위해 뛰었습니다. 전주시장 재임 때는 월권 논란에도 김제공항건립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도지사로 취임하자마자 공항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세계 3대 이벤트인 새만금 세계잼버리 유치에 뛰어든 것도 그런 연유에서였습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항공수요 감소를 걱정하는 타지의 견제가 거셌습니다. 경제성의 잣대로 지역사업을 재단하는 시선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았습니다. 공항처럼 큰 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는 불가하다는 목소리도 완강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함께 길을 찾았습니다. 새만금국제공항은 2004년 아쉽게 멈춘 김제공항의 연속사업임을 주장했습니다. 과거정부 시절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마련했던 ‘30대 선도 프로젝트사업’에서 공항사업이 예타 면제를 받았던 선례를 찾아 논리도 강화했습니다. 도와 정치권이 손을 잡고 백방으로 뛰었고 전북 몫 찾기로 한껏 높아진 전북의 위상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도민, 향우 여러분과 지역언론은 한 목소리로 결정의 순간까지 전북의 열망을 전달했습니다.
우리의 노력은 불가능해보이던 벽을 허물었습니다. 도민의 힘찬 기세로 이제 전북은 절망의 산업시대를 끝내고 전북 자존의 시대로 전진할 것입니다. 갯벌만 상상되는 새만금에 세계를 향한 활주로가 뻗어가고 새만금의 바람은 전북의 비상을 이끌 것입니다. 우리 도는 국제공항 건설을 비롯한 속도감 있는 내부개발은 물론이고 자율주행차, 수소산업, 재생에너지 등 체질이 강화된 혁신산업으로 전북의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아낼 것입니다. 이번 공항건립 추진과정에서 보여줬듯이 변화와 혁신의 새 역사를, 전북의 대도약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리하여 미래 신산업과 촘촘한 교통망, 아름다운 산하와 품격 있는 문화가 있는, 웅비하는 자존의 전북의 시대를 이룰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함께 이뤄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라면 어떤 길도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함께 간다면 전북대도약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