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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짧은 시 긴 여운, 17음절로 압축한 시심

박성숙 시인, 하이쿠 선집 ‘붉은 꽃 지고’ 출간

박성숙 시인이 학창시절 익혀 써 왔던 하이쿠를 손질하고 또 새로 지어 <붉은 꽃 지고> (신아출판사)를 펴냈다.

하이쿠는 일본 고유의 시문학으로 5, 7, 5의 3행 17음절로 이뤄진 짧은 시, 자연에 대한 시인의 서정을 압축한 단시가 주를 이루며 ‘배구(俳句)’라고도 한다.

“붉은 꽃 지고 / 하얀 숨 토했는데 / 저 꼬까 참새(‘붉은 꽃 지고’ 전문).”

팔순을 넘긴 박 시인의 자연관이 오롯이 담긴 이 책에는 봄 22편, 여름 30편, 가을 23편, 겨울 24편 등 모두 99편의 하이쿠 작품이 4부에 걸쳐 실렸다.

박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나라가 달라 정서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인간의 보편적 사상과 정서에는 큰 차가 없으리라 스스로 다독이며 용기를 냈다”며 “큰 이질감 없이 받아 들여진다면 다시 없는 기쁨이겠다”고 밝혔다.

소재호 시인은 “박성숙 시인은 한국적 하이쿠의 출발점에 선다. 일본 하이쿠의 답습이 아니라 한국적 정서의 하이쿠의 개척자이며 선구자로서의 창작”이라고 평했다.

박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전주여고 3학년에 피난학생으로 전입해 졸업했고,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 불교대학 국어국문학과를 다녔다.

지난 1991년 <문예사조> 로 등단해 수필집 <쪽씨를 심던 날> , <꽃비가 오네> , <풀꽃이고 싶다> 를 출간했고, 2011년 시인으로 등단한 박 시인은 지난 2016년 첫 시집 <규화목 사랑> 을 선보였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곡문학상’, ‘전북문학상’, ‘해양수산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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