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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에 ‘부안의 얼굴’ 재조명하는 김진배 전 국회의원 “고향의 얼굴 기록하는 일은 역사를 기록하는 것”

“부안 땅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답게 사는 고장을 만들기 위해 호락질로 몸부림치며 싸운 사람들이 많다. 고향의 얼굴들을 기록하는 일은 우리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살다 은퇴 후 다시 언론인으로 고향발전에 기여하는 ‘원로’ 김진배 전 국회의원(85)의 활동이 귀감이 되고 있다.

전북일보에 잠시 몸을 담기도 했던 김 전 의원은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정계에 입문, 11대·15대 국회의원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1975년 언론자유수호를 외치다 해직된 ‘동아투위’출신이다. 그 후 다시 경향신문으로 옮겨 논설위원을 지내다 민한당 후보로 전북 부안·김제 지역구에 출마해 등원했다.

김 전 의원은 권익현 부안 군수의 정치적 스승으로도 알려졌다. 지역사회 인물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정치원로로서 지혜를 나누고 있다.

그는 부안의 한 지역 언론에 연중기획으로 ‘김진배가 만난 사람’을 연재하며, 많은 에피소드와 교훈을 들려주고 있다.

연재기획은 종교인과 농민, 사회복지 활동가 등 다양한 인물을 다루고 있다.

그는 의원 시설 도당 위원장과 대변인 등을 거치며, 당시 5공화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활약했다. 농촌 지역구를 대변하기 위해 농어촌대책특별위원장을 맡아 쌀값문제, 농지세 감소, 수리시설 확보에도 노력했다.

지역의 쇠퇴와 지역 언론의 역할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엽적인 비판을 일삼기보다 ‘자본주의’라는 큰 흐름 속의 물줄기를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지론이다.

김 전 의원은“전북 등 지방이 쇠퇴하는 것을 정치권의 잘못, 시도지사의 잘못으로만 몰아가는 현상이 심화됐다”며“진짜 지역에서 사람이 떠나고, 서울이 팽창하는 이유를 큰 틀에서 판단할 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요즘 지역 언론은 유행을 따라 중앙언론이 하는 것을 그대로 답습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신문사는 예나 지금이나 힘들었다는 점을 상기하고, 곁가지가 아닌 본질을 파악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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