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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와 교육감, 전주시장 협업하라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1995년 민선시대 출범 이래 24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전북 입장에서만 국한해 볼때 가장 좋은 시기는 김대중 대통령과 코드를 맞췄던 유종근 지사때 였고 훅 뛰어넘어 송하진 현 지사 또한 그때 못지않게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 중앙정부의 두터운 후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강현욱 지사 4년, 김완주 지사 8년의 시간은 전북으로선 지난한 하루하루였다. 좀 좋은거다 싶으면 타 시도에 모두 빼앗겼고 맛없는 것만 넘겨받기 일쑤였다. 구태여 새만금 예산이나 지역공항, 국가대표 축구훈련센터, LH본사 유치 무산 등을 거론할 필요가 없다. 도민들이 더 생생하게 낭패감과 무력감을 기억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중앙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는가. 면적이나 인구, 재정력, 국회의원 수 등 모든 면에서 비중이 없는 곳에 더 큰 것을 줄 턱이 없다.한때 전북에도 기회가 없었던게 아니다. DJ정권때나 노무현 정권때 일부 정치인들이 고관현직에 있었다고 하지만 숫자나 힘에서 밀렸다. 더욱이 자신의 부귀영달을 꾀하는 이는 많았어도 진정 헌신하고 봉사하는 지도자는 많지 않았다.

현 정부들어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보면 유종근 지사 초반처럼 중앙정부의 두터운 후원을 등에 업고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러한 외부적 요인을 우리가 얼마나 잘 살려가느냐 하는 점이다.

에드워드 기번의 대작 ‘로마 제국 쇠망사’를 이 시점에서 떠올리는 이유가 있다. 윈스턴 처칠이 젊은 시절 수십 번 읽고 좋은 대목은 외우고 여백에 메모를 남겼다는 책이다. 기번은 이 책에서 천하의 로마 제국이 멸망한 원인을 한 마디로 내부적 요인에서 찾았다. 전북 역시 마찬가지다. 외부탓을 하기전에 지역민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사분오열된 도내 정치권의 무능과 이기적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각 세력별로 뛰고는 있지만 중앙무대에서 볼때 분열된 작은 집단을 다루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이 시점에서 한가지 더 거론할게 있다. 도지사와 교육감, 전주시장의 보다 긴밀한 협조체제가 필요하다.

역대 도지사와 교육감은 지역발전과 지역 교육을 살리기 위해 대체로 호흡을 함께 해왔다. 교육감과 전주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들 3개 기관사이에 유기적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치단체는 전북혁신도시를 살리겠다며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주력하고 있으나 교육청은 외지에서 온 학생들을 쫓아내고 있다. 자사고인 상산고의 경우 외지학생 비율이 80%가 넘는게 현실인데, 만일 자사고가 폐지될 경우 농촌진흥청이나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공단에 재직중인 이들이 자녀를 평준화 된 전주 학교에 보낼지, 수도권 고교에 보낼지는 너무 뻔하다. 자치단체와 엇박자를 내는 교육의 한 단면이다.

전북도와 전주시 역시 마찬가지다. 강현욱 지사-김완주 전주시장, 김완주 지사-송하진 전주시장의 경우 전주시장이 도백에 대한 의지가 강했기에 협업이 제대로 될리 만무했다. 악순환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송하진 지사-김승수 전주시장 구도에서도 5년 넘게 지역발전을 위해 협업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없다. 결국 그 피해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귀결됨은 물론이다.

도청 소재지 한복판에 있는 종합경기장이 전주처럼 오랫동안 방치돼서 잘된곳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대한방직 부지 개발 건 등 수없이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전북이 갖는 가치의 절반이 훨씬 넘는 전주시가 앞으로 어떻게 도약할 것인지는 지사와 시장이 뜬 눈으로 밤을 세워도 부족한데 현실은 정반대다. 과거의 일을 들먹이면 미래를 건설할 수 없다.

지금 전북 지역사회는 각계의 리더십 난조와 협업 부족 현상이 농후하다. 지사와 교육감, 전주시장의 협업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관련기사 상산고 자사고 아예 취소하겠다는 것인가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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