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북혁신도시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놓고 기금운용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폄훼했던 세력들이 머쓱하게 됐다. 소재지가 지방이라서 기금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따를 것이라던 비판을 잠재우는 분석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65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지난해 1~11월 누적 수익률은 0.27%로 집계됐다. 반면 16조원을 운용하는 사학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2.45%였다. 같은 기간 9조원을 굴리는 공무원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 역시 -1.7%로 집계됐다.
한국투자공사(KIC)의 해외자산 수익률도 국민연금에 못 미친다. 국민연금이 2017년까지 5년 동안 해외 주식으로 거둔 수익률은 11.3%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투자공사의 수익률은 10.2%였다.
해외채권운용도 국민연금이 연기금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국민연금이 공시한 작년 11월(누적) 기준 해외채권 수익률은 3.21%다. 반면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그것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사학연금의 지난해 11월 해외채권 직접운용 수익률은 1.19%, 해외채권 간접운용 수익률은 -1.58%였고 같은 기간 공무원연금의 해외채권 운용수익률은 -2.1%를 보였다.
이같은 비교분석 결과는 전북으로 이전한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서울에 기금운용 기구를 잔류시킨 연기금의 수익률보다 높게 나타난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지방에서도 효율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금운용 기관의 소재지가 서울이냐, 지방이냐의 문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동안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본부를 서울에 존치시키려 지방이전 자체를 헐뜯고 운용에 어려움이 많을 것처럼 호도했던 일부 보수 언론을 비롯한 음해세력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전주를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데에 호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북도는 전주를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숙제를 해결하길 바란다.
자산운용은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와 국제시장 상황이 핵심이고 정보와 판단이 결정적 요인이다. 이번 분석결과를 토대로 운용기관의 소재지가 지방이기 때문에 한계가 따를 것이라는 부정적 기류가 말끔히 해소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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