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가 세계문화유산 중심에 위치한 군부대를 이전해달라는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청와대와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 관련 부처에 촉구했다.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사이에 위치한 군부대 이전을 촉구하며 2차례에 걸쳐 시민공청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익산시의회에서도 제7공수특전여단 이전을 촉구하는 등 군부대 이전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을 찾는 관광객과 인근 주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군부대내 사격훈련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20일 익산시의회 박종대 의원은 ‘세계유산 보존 및 지역발전을 위한 제7공수특전여단 이전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익산은 부여·공주·경주와 함께 4대 고도로 지정되었고, 금마면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은 지난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등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미륵사지 일원의 세계유산에는 매년 관광객이 증가하며, 올해에는 국립익산박물관 준공과 개관도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 인근에 군부대가 자리잡아 군 차량 이동이나 훈련으로 관광객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은 정밀하게 관리되어야 할 세계유산 인근에서 군 헬기 이동과 집단 사격 등 진동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용산과 평택, 파주, 세종, 부산, 광주 등 시내권의 군부대 이전 사례가 있기 때문에 7공수특전여단의 이전도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한 부지를 매각해 군부대 이전비용으로 충당하고, 그 부지에는 테마파크와 리조트 등 각종 관광시설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건의문에는 군부대 사격훈련 즉시 중단과 인근 지역개발과 문화유산의 원활한 보존과 관리를 위해 군부대를 이전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7공수여단 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이전 여론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 의원은 “한반도 모양의 금마저수지와 수변테크시설, 미륵산 조망권을 활용한 케이블카 설치 등 새로운 관광지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부대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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