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완주군은 단연 주목되는 핵심 지역이다. 완주산업단지에는 수소 자동차에 대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위치해 있고, 한솔케미칼과 일진 등 수소와 수소용기 제조 기업도 포진해 있다. 완주군이 현대차 등 지역 내 수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 상용차 부문에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으로 부상하는 이유다.
완주군은 이 같은 이점을 활용,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세워 정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수소경제 제1도시로 도약하고 나섰다. 오는 28일 인근 전주시와 ‘완주·전주 수소산업 마스터플랜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갖는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조만간 완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수소경제는 친환경 에너지 혁명
정부는 수소를 미래경제의 핵심이자 친환경 에너지의 혁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친환경은 대세이고 필수다. 수소차는 그야말로 ‘궁극의 친환경 자동차’로 극찬된다. 수소차에 공급되는 산소는 미세먼지가 없어야하므로 차량 내 필터로 미세먼지를 걸러낸다. 부산물은 물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울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직접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문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다”며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민 최대 관심사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수소차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청정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2년 버스 2000대를 보급하고, 이를 위한 수소충전소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22년까지 수소경제의 조기 구현 모델이 될 3곳의 시범도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정된 시범도시는 주거, 교통, 사업 등 수소 활용이 가능한 전 분야에 수소가 적용되게 된다. 수소를 활용한 기술, 제품, 시스템을 실제로 적용한 수소도시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완주가 도전장을 냈다.
△완주, 수소경제 경쟁력 탄탄
완주에는 국내 유일의 수소 상용차 메이커 현대차 전주공장이 있다. 또한 완주산단의 한솔케미컬은 수소 생산을, 일진복합소재는 수소차용 용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프로파워는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이다. 또한 현대차는 협력사와 친환경상용차부품 연구개발을 위한 국가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수소차 부문에서 완주의 경쟁력은 으뜸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버스공장 라인을 일부 변경해 수소상용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수소버스 37대를 생산하고, 오는 2020년엔 300대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수소트럭의 중소형 모델도 개발 중으로 2023년 양산이 목표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 수소상용차 생산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여기에 전북연구개발특구 내 수소 관련 연구기관인 전북TP 연료전지핵심기술 연구센터, 우석대 수소연료전지 지역혁신센터 등을 비롯해 R&D 연구기관 등 7곳이 운영되고 있는 것도 큰 자산이다.
또한, 올해 완주산업단지 내에 전북 1호 수소충전소가 세워지고, 전북에 배정된 10대의 수소차 중 절반인 5대가 완주에서 배정됐다. 수소충전소는 이달부터 설치에 들어가 오는 11월 완료하게 된다.
완주군은 유관기관과의 협력관계도 확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 관내 자동차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학계, 정치권, 지자체 등 20개 기관의 리더들이 참여하는 ‘완주군 자동차산업 상생발전협의회’를 발족한 것.
안호영 국회의원,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현대자동차전주공장 공장장, 현대자동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 의장 등 정치권, 기업, 연구기관, 학계, 지자체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완주의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완주군이 수소차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세워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며 “앞으로 수소 시범도시 선정 등 완주가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지역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 김재열 완주군 일자리경제과장 “지역 기업과 소통, 수소경제에서 미래 찾겠다”
“수소경제에서 완주의 미래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력하고 있습니다.”
김재열 완주군 일자리경제과장은 수소경제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첫 관문격이 된 수소충전소 건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충전소가 들어서는 봉동읍 이장 등 주민들을 만나 수소충전소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과 소통했다.
김 과장은 “주민들의 관심도가 낮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수소차 등 수소경제 내용을 상당부분 숙지하고 있었다”며 “완주군이 향후 국가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수소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과장은 일부 주민 사이에서 수소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며 “폭발 위험성을 얘기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수소차는 수소폭탄과 엄연히 다르고, 반응원리도 화학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최대한 설명했다”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보 전달 필요성을 느꼈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완주군은 주요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수소경제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전주와 함께 수소산업 용역을 실시한다. 지역 기업과 소통하며 수소경제 중심도시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 문정훈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장 “수소 상용차 발전 가능성 무한, 전북 경제에도 큰 도움 될 것”
문정훈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장은 20일 “현대차는 1998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어 2000년 싼타페 모델 기반 수소차, 2006년 수소전기버스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차 양산에 돌입했다”며 올해는 수소 전기버스를 양산하고, 수소트럭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문 공장장은 수소 상용차 생산기지로서 전주공장이 막중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30년까지 12년간 7조6000억원을 투자, 연간 수소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며 “전주공장은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공장과 함께 승·상용차 부문 양대 축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버스 2000대를 도입한다. 대형 수소전기트럭 양산도 곧 시작해 오는 2023년까지 스위스 에너지기업 H2E에 1000대를 수출한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수소차 붐은 매우 고무적이다.
문 공장장은 “환경오염 문제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수소 상용차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전북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역 기업이 발전해야 지역경제도 성장한다. 같은 값이면 지역 제품을 애용해 주시고, 수소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힘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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