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소방서가 추진하고 있는 ‘근대소방서(전시관) 복원’ 사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
충분한 사업 여건과 의용소방대원에 대한 역사적·상징적 의의가 큰 지역임에도 불구, 매번 논의만 반복한 채 예산 문제에 발목이 잡혀 제자리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사업이 장밋빛 청사진으로 그치지 않도록 해당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군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금동 119안전센터 건물을 활용해 국내 유일 근대 소방서 복원과 전시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1973년 12월에 지어진 이곳은 2층 규모로, 지역 대표 관광지인 시간여행마을과 인접해 있으며 건물 구조와 관광객 접근성이 용이해 소방 체험(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곳은 향후 지어질 근대항만역사관과 근대역사박물관, 달동네 추억공간 등과 코스 연계가 가능해 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소방서는 근대소방서 복원을 통해 역사관광 자원화는 물론 당시 근무모습과 장비 보존·전시, 체험을 통한 관람객 안전의식 등을 고취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시대별 소방차량과 생활공간, 망루, 상황실 등을 복원·설치하고, 사진전시 및 사건 신문기록, 기록영상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국비를 포함한 총 40억원이 투입될 전망으로, 결국 예산 확보 여부가 사업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군산소방서가 여러 차례 사업 제안과 함께 예산 확보에 나섰으나 매번 원론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군산소방서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초 근대 소방서가 복원될 경우 역사관광과 함께 훌륭한 교육 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그 동안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근대소방서 복원 사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군산의 경우 지난 1945년 11월 경마장(팔마광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던 중 일본군이 매설한 폭발물이 터져 현장에서 순직한 의용소방대원(9인)의 혼과 거룩한 희생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당시 순직한 9인을 기념하기 위한 ‘의용불멸의 비’가 월명공원에 위치해 있긴 하나 의용소방대원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에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어서 근대소방서 복원 사업을 통해 이들의 희생을 계승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시민 이모 씨(35)는 “군산에 훌륭한 의용소방대원의 숨결이 있는 곳이지만 이에 대한 기억은 점차 희미해지는 것 같아 아쉽다”며 “이들과 연계한 소방 체험(전시)관을 조성한다면 지역에 두고두고 자랑할 만한 교육 및 관광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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