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조각처럼 찢어진 노란 날개를/ 쉴 새 없이 파득거려 보아도/ 우리의 여행은 언제나 제자리야…글쎄, 오년이 더 지났잖아. 그제 그만 별이 되어 쉬고 싶어/ 아냐, 우린 돌아가야 해…우린 아직 출발도 하지 않았대요./ 여행이 길어질 것 같아요, 아빠”(김하늬 학생의 시 ‘우리들의 여행’ 중)
4월 16일이 국민들에게 마음 한 켠 쓰린 날이 된 지 5년. 매년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념하는 행사가 마련되지만 우리가 기억하고 추념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전주 평화중 2학년 김하늬 학생은 시어(詩語)에 아픈 마음을 담았고, 시민 신재은·이웅 씨는 바다의 별이 된 학생들을 위해 음악을 만들었다. 모두 전북교육청이 마련한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념 공모전에 참여한 이들이다.
전북교육청은 지난달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학생과 교사를 추모하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생명, 인간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추념 공모전을 진행했다. 창작시와 창작곡 등 2개 분야로 나눠 각각 3팀씩 수상자를 선정했다.
‘노랑 나비되어 내 꽃밭에 날아온 너에게’로 창작시 부문 대상을 차지한 유한청 씨는 “학생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이기 위해 시를 지었다”며 “슬픔을 온 사회와 구성원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으로 승화시켜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어루만져주는 세상을 꿈꾼다”고 밝혔다.
시 부문 우수상은 김하늬 학생을 비롯해 ‘팽목항에서’를 출품한 장성렬 씨에게 돌아갔다. 장 씨는 “뭔가를 하지 않고서는 올해도 이 4월을 넘기기 힘들 것 같았다”고 말했다.
창작곡 부문 수상자는 대상에 신재은·이웅 씨, 우수상 수상자는 ‘봄’의 심수연, ‘약속’의 한초롱·유경수 씨다.
한초롱 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진실 규명이 더디다”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부를 수 있도록 작곡해 이 곡이 불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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