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하고 정직하지 못한 현실의 타개책을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사상에서 배우고 찾아야 합니다”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6기 여덟 번째 강의가 2일 오후 7시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렸다.
제 13·14대 국회의원과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한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우석대학교 석좌교수)은 이날 ‘정약용의 경세(經世)와 목민(牧民)의 개혁사상’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의에서 박 이사장은 “최근 거짓으로 들통난 연예인의 마약 투약 진술, KT 회장의 채용비리에 대한 부인, 대법원장의 사법농단과 관련된 발언 등 각종 거짓말을 보고 다산 선생의 정직함을 떠올렸고, 다산 선생의 사상을 다시 한번 짚어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청렴한 공직자의 필수 지침서로 알려진 ‘목민심서’의 저자인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조선시대 유형원, 이익으로 이어지는 실학을 계승했으며 박지원 등 북학파의 사상까지 받아들여 실용지학(實用之學)·이용후생(利用厚生)을 주장하면서 실학을 집대성했으며, 일생동안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500여 권이 넘는 저술과 2700여 수의 시를 남기고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박 이사장은 “22세 때 대과 첫 단계 시험에 합격한 뒤 첫 인연을 맺은 정조의 각별한 총애를 받았던 다산선생은 28세에 문과에 급제한 직후 공렴(公廉·공정 청렴)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며 정조의 치세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다산은 정조 사후 정적들에 의해 천주교도라는 올가미에 얽혀 오랜 세월 귀양살이를 하고 정치권에서 떠나 집필활동을 하며 생을 마감했다.
박 이사장은 “다산학의 핵심은 공렴이다”며 “그의 수많은 저서에는 부패를 없애는 방법이 자세히 서술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산은 공렴을 하려면 개혁이 필요하다며 세 가지 개혁방법을 제시했다”면서 “첫째는 사고체계를 개혁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며둘째는 부조리한 법과 제도를 뜯어 고쳐야 한다는 것이고 셋째는 기술 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수학교육기관 등의 관청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현대사회에서도 법과 제도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는 여전하다”며 “우리 현실의 타개책도 바로 다산이라는 고전과 그의 큰 사상에서 찾아야하며, 생각을 바꾸고 법과 제도를 개혁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자는 그의 애국심을 기려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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