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다는 것은 ‘잘살고 있다’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개인 마다 나름의 가치 기준을 가지고 잘 살기 위해 노력한다. 지자체에서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들로 그를 뒷받침해준다. 하지만 건강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행복한 삶이라 말하기 어렵다. 행복은 그저 물질적 풍요만으로 충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산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명언에 절실히 공감하면서도,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경우를 자주 보아왔다.
우리가 무주다운 무주, 행복한 군민을 만들기 위해 먼저 건강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우리 지역의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돌볼 겨를도 없이 일에만 전념하다가 언제부터 시작된 지도 모른 아픈 몸을 이끌고 의료기관을 찾는 군민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생각뿐이다.
하지만 우리 지역을 포함한 대부분의 농촌지역 보건의료서비스 수준은 어떠한가?
사회 물리적 환경 분야에서 자연환경이나 생활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반면,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주민의 삶의 질 부문에서 의료서비스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지역의 현실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보건의료서비스는 이제 먹고사는 문제처럼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욕구가 된 지 오래다. 건강수명이 올라가고 군민의 기대수준도 함께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접근성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주민들의 요구와 필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취약하다는 것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반증이다. 또한 그것은 오히려 우리에게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며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의료분야를 얘기하면서 특히 공공기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강조해 왔다. 군민 모두가 양질의 보편적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공공보건기관의 존재 이유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 바로 보건의료원을 비롯한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같은 공공보건의료기관이다.
지금 무주군보건의료원은 진료 분야와 보건사업 영역에서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 보건의료원 시설, 전문 인력의 확보, 진료체계의 개선으로 주민의 불편 해소는 물론, 우리 지역의 건강문제를 기반으로 생활 터와 가정, 취약층을 찾아가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조직과 활력 넘치는 주민을 보면 건강해지는 무주를 느낀다. 취약하다는 것이 우리에게 변화의 당위성과 사명감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보다 앞으로의 보건의료원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다. 주민 요구가 변하는 만큼 그 이상의 변화를 이끌어 가리라 기대한다.
취임 초 ‘무주답게’라는 것은 어느 한 시점에 머물러 있는 상태가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진화의 의미를 담는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이제 그 변화라는 것이 군민을 섬기는 행정에서 시작됨을 덧붙이고 싶다. 어느 분야든 주민 중심에서 생각한다면 변화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5월 가정의 달, 어느 때보다 부모님과 자녀를 생각하는 애틋한 감정이 더욱 큰 시기다. 농사일에 대한 근심, 건강과 안전에 대한 걱정도 클 것이다. 이런 지역주민과 출향인의 시름을 덜어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우리는 누구의 부모님 혹은 자녀에게 안심보험과 같은 역할을 해야만 하는 의무를 지고 있다.
/황인홍 무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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