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진행한 미혼 청춘캠프 아니었으면 남편 만나지 못 했죠.”
남원시 민원과에 근무하는 류소영(37·여) 씨의 말이다.
소영 씨는 지난해 6월 남원시가 진행한 미혼 청춘캠프에 참가해 남편 송현욱(29) 씨를 만났다. 현욱 씨는 남원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남원시는 당시 시청과 교육청, 경찰 등 남원지역에서 근무하는 미혼 남녀 각 15명을 선발해 2박 3일 동안 제주도에서 캠프를 진행했다. 30년 안에 남원을 포함한 도내 시·군 10곳이 사라질 거라는 한국고용정보원 연구 결과 등 지방 소멸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이미 출산장려금 같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가 적은 탓이다.
소영 씨는 캠프에 참가하면서도 반려자를 만날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여러 기관 공무원이 모이니 인맥을 넓히자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진행된 프로그램들은 소영 씨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조별로 게임과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이 소통하도록 만들었다. 조원도 수시로 바뀌며 소통 폭을 넓혔다. 그러다 현욱 씨를 만나게 된 것이다.
소영 씨는 “남편 첫인상이 괜찮았지만 나이 차이가 적지 않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오히려 편하게 대했더니 남편이 더 적극적이었다(웃음)”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캠프가 아니었다면 남편과 결혼은커녕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8살 연하라고 하면 소개팅도 하지 않았을 거 같다. 남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6월 21일 처음 만나 올해 3월 23일 결혼했다. 부부 모두 다른 지역 출신이지만 결혼을 통해 남원에 정착하게 됐다.
그녀의 귀띔에 따르면 지난해 캠프 참가자 중 현재 교제 중인 커플이 있다. 조만간 반가운 결혼 소식이 또 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캠프 참가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청년층에서 기관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소영 씨는 남편에게 “생각지 못한 인연을 만났다. 남자다움과 귀여움을 갖춘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편이다. 항상 배려해줘서 고맙다. 사랑해”라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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