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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팔도유람] 옐로우 시티 장성

‘옐로우 시티’ 장성에 꽃물결이 출렁거린다. 붉은 꽃양귀비, 샛노란 금영화, 푸른 수레국화, 순백의 안개초까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화려한 색감을 뽑낸다. 이곳에서라면 SNS에 당당하게 올릴 수 있는 인생샷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제1회 ‘황룡강 洪(홍)길동무 꽃길축제’가 펼쳐지는 전남 장성으로 떠나본다.

 

◇황룡강 5만평 洪길동무 꽃길 축제

 

장성군 황룡강변 일대에서 5월 24~26일 洪길동무 꽃길 축제가 개최된다. 사진=장성군 제공
장성군 황룡강변 일대에서 5월 24~26일 洪길동무 꽃길 축제가 개최된다. 사진=장성군 제공

누런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황룡강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와 광주시 광산구 송대동 사이를 흐른다. 입암산과 백암산의 물줄기가 모여 일급수에 가까운 장성호를 이루고 황룡강으로 흘러든다. 황룡강 둔치 생태공원을 거니는 일상은 편안한 휴식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이곳 황룡강 일원과 홍길동 테마파크에서 24일부터 26일까지 ‘洪(홍)길동무 꽃길 축제’가 개최된다. 장성군은 황룡강 일원 5만평 대지에 지난 겨울부터 붉은 꽃양귀비와 푸른 수레국화, 안개초, 백일홍 등을 심어 정성스레 꽃길을 조성하고 20년 역사를 간직한 ‘홍길동 축제’와 병합해 새로운 축제를 탄생시켰다.

수만송이의 꽃을 감상하는 힐링 여행에는 다양한 공연 관람도 병행된다. 24일 개막 축하쇼를 시작으로 퓨전 타악공연팀 공연, 비보이 공연, 트롯 댄스 페스티벌, 4대 품바 서봉구 공연 등이 마련돼 있다. 26일 오후 2시 공설운동장 주무대에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트롯’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가인의 무대도 만날 수 있다. 25일 오전 10시부터는 황룡강변에서 ‘꽃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공설운동장~황룡대교~황룡행복마을을 지나 개천인도교를 통해 돌아오는 5㎞의 구간이다.

홍길동 테마파크에서는 어린 관객들과 함께하는 체험도 다양하다. 홍길동 복식 체험, 율도국 미니 올림픽, 캐리커처 그림, 페이스페인팅, 뉴 스포츠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테마파크에는 홍길동 생가와 홍길동 전시관, 산채 체험장, 4D 영상관, 야영장, 오토캠핑장, 풋살경기장, 국궁장, 한옥체험관 등도 갖춰져 있다. 토·일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바닥분수가 가동돼 여름 물놀이 장소로도 최고다.

꽃길축제가 끝나도 황룡강에 핀 꽃은 6월까지 만나볼 수 있다. 장성군은 축제가 끝난 후 5월 27일부터 6월 9일까지 황룡강변 꽃길 나들이객 맞이 기간을 운영키로 하고 교통과 화장실 점검, 안내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6월 1~2일에는 옐로우 마켓과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장성호 수변길과 옐로우 출렁다리

 

장성호 상류 협곡을 가로지르는 ‘옐로우 출렁다리’. 광주일보 최현배 기자
장성호 상류 협곡을 가로지르는 ‘옐로우 출렁다리’. 광주일보 최현배 기자

‘옐로우 시티’ 장성에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했다. 장성호 상류 협곡을 가로지르는 ‘옐로우 출렁다리’리다.

장성호 상류인 장성읍 용곡리 호수 협곡을 연결하는 출렁다리는 154m 길이에 달한다. 다리 양쪽에 황룡을 형상화 한 21m 길이의 주탑을 세웠다. 옐로우 시티와 출렁거리는 다리를 더해 ‘옐로우 출렁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출렁다리를 가기 위해서는 장성호 수변길과의 만남이 먼저다. 장성군은 앞서 지난 2017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길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장성호 선착장과 북이면 수성리를 잇는 7.5㎞의 트레킹 코스인 ‘장성호 수변길’을 조성했다. 장성호 수변길은 산길과 호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숲과 호수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림같은 길로 여유있게 걸어도 2시간40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

이곳의 백미는 호숫가를 따라 설치된 1.23㎞의 나무데크길이다. 호숫가 가파른 절벽을 따라 세운 나무데크 다리는 그 자체로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덕분에 지난 2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대한민국 대표 걷기길’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수를 끼고 한참을 걸으면 이번엔 숲길이 반겨준다. 트레킹 마니아가 아니라도 산속 오솔길을 걸으며 한가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으니 도전해 볼 만 하다.

옐로우 출렁다리는 수변길 1.2㎞ 지점과 2.7㎞ 지점을 연결한다. 30여분 차분하게 호숫가를 따라 걷다가 발견한 출렁다리가 반갑게 느껴진다.

방심한 탓인지 몇 걸음 떼지 않았는데도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분명, 움직임이 느껴진다. 눈에 띄게 출렁거리지 않지만 분명한 움직임이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다리 난간을 붙잡으며 발걸음을 내딛는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의 발걸음 때문인지 조금 더 흔들리는 느낌이다.

‘옐로우 출렁다리’를 걷는 게 기대 이상으로 스릴 넘치는 이유는 ‘폭’ 때문이란다. 154m의 길이에 비해 폭은 고작 1.5m에 불과하다. 두 사람이 서면 몸이 닿을 정도다. 다리가 흔들리긴 하지만 안전은 믿을만하다. 장성군은 “초강력 케이블로 교각을 지탱하기 때문에 초대형 태풍이 불어도, 한 번에 1000명이 동시에 통과해도 끄떡없다”고 자신한다.

다리 한가운데까지 이르렀다면 잠시 숨을 고르자. 호수라고는 하지만 깊은 숲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 하다. 장성호의 수려한 경관도 한눈에 들어온다. 한참을 다리위에 서 있다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축령산 편백림 치유의 숲

 

장성 축령산 편백림.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나무들은 보는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선물한다. 광주일보 김진수 기자
장성 축령산 편백림.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나무들은 보는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선물한다. 광주일보 김진수 기자

장성이 품고 있는 또 하나의 보물 축령산 편백림. 산은 봄·가을에만 간다는 편견을 깨뜨려주는 곳이다. 전북 고창과 경계를 이룬 축령산에는 40~50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림대가 1150㏊에 걸쳐 울창하게 조성돼 있다.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나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나무에서 뿜어나오는 피톤치드는 숲이 주는 가장 사랑스러운 내음이 아닐까 싶다.

심신의 안정과 활력에 도움이 되는 피톤치드는 해 뜰 무렵과 낮 12시 무렵 가장 많이 배출된다고 전한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아토피성 피부염, 갱년기 장애, 호흡기 질환,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을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축령산은 전국 최대 조림 성공지로도 유명하다. ‘조림왕’ 춘원 임종국 선생이 한국전쟁 뒤 폐허가 된 벌거숭이 산에 30년간 사재를 털어 묘목을 심고 물을 주고 가꿨다고 전해온다. 산 중턱에는 그의 헌신과 열정을 기리기 위한 조림 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숲은 곳곳에 임도가 조선되어 있어 가볍게 산책할 수 있다. 곳곳에 있는 안내도를 따라 오솔길로 들어서면 진한 피톤치드 향을 느낄 수 있다. 탐방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조성된 데크에 누워 독서나 명상을 즐길 수도 있다. 지난 2014년 산림청의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꼽히기도 했다.

산림청 산하 ‘장성편백 치유의 숲’에서는 숲 해설가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청소년과 성인, 노인, 환우, 임산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알차고 유익하게 편백림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61-393-1777.

 

광주일보=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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