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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2020년 도쿄올림픽 퇴출 면했다

IOC, 복싱 구제하되 AIBA 주관 자격은 박탈키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퇴출 위기에 몰렸던 복싱이 기사회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복싱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유지키로 했다.

다만 IOC 집행위원회는 자정 능력을 상실한 국제복싱협회(AIBA)에 대해 올림픽 복싱 주관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와타나베 모리나리 국제체조연맹(FIG) 회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도쿄 올림픽 복싱 예선과 본선을 치를 방침이다.

IOC 집행위원회의 이 같은 권고안은 다음 달 24∼26일 로잔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IOC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재정난과 심판 비리, 마약 범죄자 출신의 새 회장 추대 등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낸 AIBA 집행부를 상대로 개혁을 요구해왔다.

AIBA는 이에 지난 18개월간 자구 노력에 나섰다. AIBA는 IOC가 요구한 모든 것을 이행했다고 주장했지만, IOC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AIBA의 자구 노력은 만족스러운 진전을 보여주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바흐 위원장은 “오늘의 결정은 선수들과 복싱 종목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선수들이 그들의 꿈을 실현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 참가를 보장하길 원하고 있다”고했다.

이어 “동시에 우리는 (AIBA에) 징계를 벗어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줬지만 좀 더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IBA가 IOC로부터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이라는 타이틀을 박탈당하게 되면 재정에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AIBA는 IOC의 거센 개혁 요구를 받는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 출신 가푸르 라히모프를 새 회장으로 선출해 화를 키웠다.

라히모프 회장은 미국 재무부의 마약 범죄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다.

결국 IOC는 한 달 뒤 일본 도쿄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AIBA를 직접 조사하기로결의했고, AIBA 주관으로 이뤄지는 도쿄올림픽 예선전 진행을 중단토록 명령했다.

결국 라히모프 회장이 지난 3월 회장직을 내려놓았지만 AIBA는 73년간 이어온 올림픽 복싱 종목 주관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한편, 도쿄올림픽에서 복싱 종목은 남자 8체급, 여자 5체급이 열린다.

금메달 개수는 13개로 똑같지만 4년 전 리우올림픽과 비교해 남자는 2체급이 줄고, 여자가 2체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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