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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문화재 야행, 좀비실록 가보니…

조선왕조실록 지키던 민초의 혼 되살려
현 시대 맞게 재해석

25일 전주 문화재야행이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경기전 좀비실록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25일 전주 문화재야행이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경기전 좀비실록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경기전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끝까지 지키려 했던 자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주 문화재 야행의 한 프로그램인 경기전 좀비실록은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 중 조선왕조실록을 지키던 백성들의 혼이 좀비가 돼 현재까지 실록을 지킨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은 지키던 조선왕조실록 한 권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 잃어버린 실록 한 권을 시민들이 찾아 전주사고에 안치해 조선왕조실록을 완성하는 내용이다.

지난 25일 오후 8시 전주 경기전 전주사고 앞. 4명의 남녀가 프로그램 참여에 앞서 진행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후 이들은 낡은 나무 대문을 연다. 일행들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짐승 소리와 함께 어두운 길을 따라 대나무 숲을 지났다.

잠시 후 첫 번째 관문을 마주하게 되고 이들이 낡은 목재 서랍에서 힌트를 획득하는 순간 갑자기 주변에서 피를 흘리며 하얀 소복을 입은 좀비 무리를 마주하게 된다.

일행은 좀비를 보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갔고 좀비 무리 역시 이들을 쫓았다.

어느새 두 번째, 세 번째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은 결국 잃어버린 조선왕조실록 한 권을 찾게 된다.

일행들은 실록을 갖고 최종 관문 전주서고와 마주하게 된다.

찾은 실록을 서고에 안치하고 좀비들의 마지막 문제를 해결하면 프로그램은 마무리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관람객들의 비명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송은희양(10·여)은 “좀비들이 나와서 무서웠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 김민수씨(27)는 “단순히 좀비들이 쫓아오는 내용으로만 생각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왕수 감독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키려던 백성들이 있었으면 그리고 지금까지 그 혼이 남아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서 좀비실록을 착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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