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양쪽으로 같은 상호의 대형 식자재마트 두 곳를 운영하는 동일한 사업자가 자신의 사업장 한 곳을 인신공격하고 나서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문제가 된 김제지역 한 대형 식자재마트는 지난 2015년 ‘전북 코스트코’를 표방하며 문을 연 뒤 가격이 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았다. 이후 기존의 식자재마트 도로 건너편에 같은 상호의 또 다른 식자재마트가 지난 5월 개점했다. 동일 상호의 식자재마트 두 곳이 40m여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생긴 것이다.
그러나 새로 생긴 식자재마트 전단지에 “앞집 ‘악덕업주는’ 회식 도중 직원들에게 춤추라고 하며 밥도 10분 안에 먹으라고 하고, 욕설에 감봉, 휴무 박탈 등 온갖 만행을 저지른 인간 쓰레기입니다. 저희 식자재에서 더 싸게 팔테니 앞집은 가지 마세요”라는 내용이 적힌 전단지를 배포했다.
실제 지난 3월 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이 일기도 했고, 경찰이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같은 이름의 두 업체가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인지, 상대 업소에 대한 인신공격이 지나친건 아닌지, 단순 홍보 마케팅인지 등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이에 전북일보는 이 업체 대표를 만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지만 만날 수 없었고, 대표번호를 통해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대표의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식자재마트 종사자는 “(업소 두 곳을)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것이 맞다”며 “그러나 사장님은 바쁘셔서 통화를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114 콜센터 등의 확인취재 결과 두 업체 모두 사용하는 전화번호, 차량 등이 같고 직원이 두 사업장을 오가며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업장 내 근무자들도 같은 대표가 운영하는 것을 인정했다.
결국 40m여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두 대형 식자재마트는 동일 대표의 사업장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식자재마트 대표는 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사업장 한 곳을 인신공격하는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했을까?
이는 노이즈 마케팅(이슈를 요란스럽게 치장해 구설수에 오르도록 하거나, 화젯거리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현혹시켜 인지도를 늘리는 마케팅 기법)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식자재마트를 방문한 최모 씨(56)는 “상황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찾고 있다”며 “하지만 소비자를 혼동시키는 문구는 사용하지 말고, 잘못한 점이 있다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유모 씨(34)는 “이곳을 오래전부터 다닌 고객인데 두 곳 사장이 동일인물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사장의 성품이 호탕하고 괄괄하다보니 이벤트성으로 직원들을 대했고, 이 같은 문제가 밖으로 알려져 갑질 논란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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