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 호텔을 대표해왔던 르윈호텔이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기한을 알 수 없으나 최소 1년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내 상공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창승 회장이 맡아왔던 르윈호텔은 당초 매수 계약자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340억원대에 한 업자에게 최종 매각됐다고 한다.
완주 구이 출신인 이창승 회장은 건설과 금융 등으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1991년 제4대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황색돌풍에 밀려 실패했고, 1995년 초대 민선 전주시장에 당선됐으나 법률위반 등으로 이듬해 낙마했다. 시장직을 잃고 절치부심한 그는 2008년 제18대 총선에 출마하는 등 정치적 재기를 모색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기업인으로서 끝까지 지키려했던게 바로 호텔이었다. 하지만 호텔업도 이제 그의 손을 떠나게 된 모양이다. 한때 성공한 기업인이었던 그가 정치적으로 가장 우뚝 섰던것은 바로 1995년 첫 동시 지방선거였다. 바로 전주시장이었다. 호텔업자였던 그가 전주시장에 당선됐을때 코아호텔은 시장을 만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역대 전주시장의 면면을 보면 사실 그 자리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민선의 경우 초대 이창승 시장부터 시작해 양상렬, 김완주, 송하진, 김승수 현 시장으로 이어졌다. 이창승·양상렬씨는 짧게 재임했으나 김완주·송하진 전 시장은 나란히 재선가도를 달린후 민선도백에 당선됐다. 송하진 현 지사의 3선 도전 여부가 호사가들의 입줄에 오르는 가운데 벌써부터 김승수 현 시장도 ‘특례시’지정을 발판삼아 차기 도백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 나돈다. 실행 여부를 떠나 전주시장의 위치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정치적·경제적 흡인력을 감안하면 전주시는 전북의 절반이 훨씬 넘는다. 사실 관선때도 전주시장의 위상은 대단했다. 전주시장을 지내면 최소한 부지사 정도까지는 진출했고, 잘하면 그 이상이었다.육종진·이상칠·송하철씨 등은 전주시장을 지낸뒤 부지사까지 역임했고, 최용복·강상원씨 등은 관선 지사까지 지냈다. 전병우씨는 전주시장,부지사에 이어 국회 내무위원장까지 역임했다.
전주시장의 위상이 이처럼 높았다는 것은 전주시의 상징성이 컸다는 건데 솔직히 요즘 전주의 영향력은 예전만 못하다. 인구나 정치·경제적 파이를 키우지 못한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20년 뒤 전주시장의 위상은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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