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면 남창리 주민들 집회 열고 강력 반발
남원시 “주민들과 협의해 합의점 찾을 것”
남원 수지면 남창리 주민들이 가축분뇨 처리시설 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 70여 명은 11일 남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리 마을에 돼지 분뇨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당 사업은 제대로 된 공청회 없이 일부 주민의 동의를 거쳐 진행되고 있다. 주민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가축분뇨 처리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우리 마을은 돼지 농가가 없는 곳이다. 누구도 반기지 않는 시설이라면 돼지 농가가 많은 곳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에너지타운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가축분뇨 공동자원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사업비 91억 원이 투입된다. 그동안 가축분뇨는 사육농가에서 자체 처리했지만 악취 등 문제로 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생겼다. 이에 남원시가 가축분뇨 해양배출 중단 같은 정부 방침에 맞춰 기반 구축에 돌입한 것이다. 남창리 일대에 1일 최대 99톤의 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고, 연평균 21만 톤 이상 나오는 남원지역 돈분을 액체비료와 퇴비 등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남원시는 절차적 문제 등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주민들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해당 사업은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것이다. 주민 동의 없이 추진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하지만 주민 반발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사업을 중지할 수 없다. 절차적 문제점 등을 철저히 살펴보겠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형진운 남원시 축산과장은 “주민설명회 등 마을회의를 5차례 진행해 주민 의견을 들었다. 이 결과는 정부 사업 선정 과정에 반영됐다. 해당 사업은 남원 미래를 위해 추진돼야 한다”며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해 합의점을 찾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 지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영농조합 대표는 “주민 의견을 잘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반대집회)이 벌어져 안타깝다.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 위험한 시설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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